전공의 집단사직 시작…정부 ‘진료유지명령’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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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사직 시작…정부 ‘진료유지명령’ 발령
  • /뉴시스·양선옥 기자
  • 승인 2024.02.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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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조선대병원서 각 45명, 108명 사직서 제출
이르면 오늘 오전 수술·진료 일정 차질 불가피할 듯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을 예고한 시점이 다가온 가운데 19일 오전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을 예고한 시점이 다가온 가운데 19일 오전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뉴시스·양선옥 기자=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반발이 광주·전남 주요 병원에서도 본격화되면서 2·3차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속출하고 있다.

19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거점 상급종합병원이자 3차 의료기관인 전남대병원 내 전공의 320명 중 45명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날 오후 들어서도 사직서 제출이 잇따르고 있어 오는 20일부터 진료 중단에 나설 전공의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3차 의료기관인 조선대병원 역시 전공의 142명 중 108명이 사직서를 냈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측은 현재까지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았다.

상당수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기로 하면서 이르면 20일 오전부터 수술·진료 일정상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두 대학병원은 전문의와 진료보조간호사(PA) 인력 중심으로 진료 차질 최소화 대책을 수립, 추진키로 했다.

규모는 보다 작지만 지역 의료서비스 체계에서 비중이 큰 2차 의료기관에서도 의료 공백 현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기독병원에서도 전공의 39명 중 31명이 의대 증원에 반발, 사직 행렬에 동참했다.

전남 동부권 내 중추 역할을 하는 순천 성가롤로병원에서는 전공의 3명과 전남대병원 소속 파견 인턴 6명 등 9명이 사직서를 냈다. 나머지 전공의 4명도 사직서는 제출하지 않았지만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20일 오전 6시부터 진료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가롤로 병원 측은 전문의 중심으로 진료 체계를 재편하면 공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단체행동 움직임 본격화에 정부는 엄정 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부터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하고 현장 점검에 나섰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중수본 브리핑에서 박 차관은 “’반짝 근무’를 하면 명령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명령은 한 번 발령하면 별도 조치가 있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유효하다”며 “전공의들은 예정된 집단사직과 휴진을 철회하고 환자를 등지지 말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또 모든 가능성에 대비, 응급실 24시간 체계 유지와 경증환자 분산 이송 등 비상진료체계 운영에 돌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 대한의사협회의 강도 높은 발언에 대해 유감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박 차관은 “의사협회는 정부의 조치를 ‘의사에 대한 도전’이라고 하고,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자유의사에 기반한 행동을 처벌하려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의료대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 국무총리의 담화문을 ‘겁박’이라고 했다”며 “국민의 생명을 협박하는 반인도적인 발언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다. 그 동안 이러한 인식을 가지고 환자를 치료한 것인지 참으로 충격적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 5대 병원으로 이른바 ‘빅5 병원’으로 불리우는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의 전공의들은 이날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부터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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