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휩쓴 ‘현역 교체론’ 충격패…일부는 ‘불공정 경선’ 의혹도
[광주타임즈]22대 총선 경선에서 탈락한 호남·광주 현역 의원들은 22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대체로 이번 결과를 받아들이는 듯한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1차 경선 결과,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북과 제주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락했다.
광주에선 북구갑 조오섭, 북구을 이형석, 동구남구갑 윤영덕 의원이 경선에서 밀려 공천 확보에 실패했고, 제주 제주시갑 송재호 의원과 전북 익산시갑 김수흥 의원도 고배를 마셨다.
송재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제주시갑 경선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제주시갑 유권자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지지해주신 여러분에게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한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주를 위해 성심을 다 하도록 하겠다. 고맙다”며 글을 맺었다.
다른 의원들은 별도 입장을 내진 않았지만 결과를 수용하는 분위기다.
공천 확보에 실패한 한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 결과에 대해 ‘충격패’라면서도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해 책임을 묻는 분위기가 강했다.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현역교체 여론이 강했던 것 같다”고 봤다. 윤석열 정권 탄생에 대한 책임론이 현역 교체 바람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 탄압’로 보는 인식과 함께, 이 같은 상황을 막지 못한 데 대한 현역 의원들의 책임을 물은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일부 인사는 이번 경선 공정성에 문제 제기하며 재심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 결과 발표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 재심신청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윤영덕 의원은 통화에서 “권리당원 참여용 ARS 전화번호가 사전 유출되는 등 상대 후보 측에서 투표 기간 동안 여러 규정을 위반했다”며 “경선 기간 중에 있었던 불공정 행위에 대해 선관위가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해 엄중 조치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선이 이후 계속 진행되는 만큼 향후 경선은 공정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경선 결과와 관련해 낸 서면 브리핑에서 “광주 3곳의 경선에서는 모두 정치 신인들이 선출됐다”며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은 엄정한 공천 시스템을 바탕으로 당원뿐 아니라 국민이 참여해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