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통첩 D-day’ 전공의 복귀 ‘촉각’…간호사들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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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통첩 D-day’ 전공의 복귀 ‘촉각’…간호사들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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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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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 전공의 225명 미복귀
업무 대리 투입된 PA간호사들 체력적 한계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 시한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 시한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정부가 사직 전공의들에 대한 현장 복귀를 29일로 최후 통첩한 가운데 광주 상급종합병원들에선 전공의 복귀가 ‘감감무소식’이다.

의대 증원 반발로 빚어진 의료대란이 9일째 접어들면서 의료 일선에 남은 의료진의 체력적 부담은 한계치에 접어들었다.

28일 전남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전남대병원 전공의 119명 중 지난주에 복귀한 7명을 제외하고 112명은 복귀하지 않았다.

조선대병원도 업무개시명령이 송달된 전공의 113명 중 7명만이 복귀하고 106명은 집단 이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의료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27일부터 별도의 공지시까지 간호사에게 의사 업무 중 일부를 맡기고 29일까지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에 대해선 면허정지와 형사 고발을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일선 의료 현장에선 ‘대안이 아니다’는 목소리만 커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광주본부 관계자는 “정부가 PA시범사업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PA들이 해오던 일을 그대로 하는 것”이라며 “현장에선 PA지원업무의 책임을 병원에 떠넘긴다는 분위기 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남대학교병원에는 200여명, 조선대병원에는 100여명, 광주기독병원에는 50여명, 광주보훈병원에는 20여명의 PA간호사가 근무하고 있다.

광주 한 대학병원 간호사는 “처방을 하는 것도, 각종 검사나 수술 후 환자를 돌보는 것도 전공의들의 일이지만 간호사들이 떠맡아 왔다. 정부의 시범사업에 새로운 업무가 늘어난 게 아니라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메꿔야 해서 힘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3교대 후 추가근무도 비일비재한데 노동강도에 대한 불만도, 불법에 내몰린 상황에 대한 불만도 이야기할 곳이 없다”며 “업무중단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인데 추가 보상여부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간호사는 “의료사고를 막으려면 의료진이 집중력과 체력 안배도 중요하다. 결국 한계치에 달한 현장에서는 언제든 의료가고가 터질 수 있다”며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의사가 빠지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일선에 남은 전문의들의 체력적 한계도 막심하다.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소속 A 조교수는 “응급의학 전공하고 대학병원에 취직한 게 죄냐.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나고 보면 고생한 거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다”면서 “실상은 그저 병든 환자 곁을 차마 떠나지 못하는 소시민 의사일 따름이다. 그러니까 정부가 결단을 내려달라. 저는 이러다 사직이 아니라 순직하게 생겼다”고 자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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