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심해지는 비염,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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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에 심해지는 비염,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 광주타임즈
  • 승인 2024.02.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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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의학칼럼]이지혜 후한의원 진료 원장=아직은 날씨가 오락가락하지만 점차 따뜻해지는 요즘이다. 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는 가운데 다가오는 계절이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이다.

특히 3, 4월이 힘든데 봄이면 꽃가루에 미세먼지, 황사가 겹치기 때문이다. 코막힘, 콧물, 코 가려움 등 코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꽃가루에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것이 대표적이긴 하나 최근 환경오염, 공해의 증가, 실내 활동의 증가 등으로 인해 다양한 물질에 대해 코의 속살이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비염 또한 증가 추세이다.  전 인구의 5~20%가 이 병을 앓고 있을 정도로 이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은 감기의 초기 증세와 비슷하게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 호흡 곤란등을 보인다. 이 외에도 눈가려움증을 호소 할 수 있다. 그러나 감기와는 달리 오한, 발열, 기침, 가래는 상대적으로 적거나 없는 편이다. 감기약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좋아지는 것 같아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코감기는 처음에는 맑은 콧물을 흘리다가 며칠 있으면 콧물이 누렇고 탁하게 변하는 것이 알레르기성 비염과 다른 점이다. 기침도 마찬가지로 알레르기성 천식에 의한 것은 주로 마른기침을 하게되는 반면, 감기로 인한 기침은 탁한 가래가 많이 나온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치료가 늦어지면 천식, 축농증, 중이염 등의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연구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천식 발생률이 약 3배정도 높다고 한다. 또한 축농증 환자의 40%에서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코막힘이 어린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다. 이는 수험생들의 뇌의 산소를 부족하게 해 항상 머리가 무겁고 맑지 않으며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밤에 잘 때도 코가 막혀 숙면을 취하지 못하므로 항상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에 앞서 보통 피부 반응 검사나 피 검사를 시행해 특정 항원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다. 특정 항원에 의해 코 내부의 점막이 예민해지는 질병인 만큼 이것을 피부에 작용시킴으로써 일어나는 반응을 통해 원인 항원을 알 수 있고 앞으로의 치료 방침을 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원, 즉 알레르겐을 피하는 것인 만큼 중요성이 높다. 양방에서는 이 외에 약물요법, 면역 요법, 수술 요법 등을 통해 치료하고 있다.

다만 항원을 피하는 회피요법은 현실적으로 완전한 적용이 불가능하며 증상 완화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해 비색(鼻塞), 분체(噴嚔)라는 병명으로 일찍이 인식하고 치료해 왔다. 한의학에서 ‘정기’라는 개념은 면역력에 대응되는데 이러한 정기가 약하고, 특히 폐의 정기가 약할 경우엔 외부의 자극에 쉽게 취약해져 알레르기성 비염이 발병하게 되는 것이다. 한방 치료의 주안점은 이러한 인체의 면역기능을 높여서 코 점막이 사소한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과민 체질의 개선에 그 목적이 있다. 증상이 심한 급성기에는 코막힘,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을 우선적으로 치료하고 증상이 상대적으로 잠잠한 관해기에는 면역력을 높여 재발을 줄일 수 있도록 근본적인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외에도 평소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공해나 먼지가 많은 환경은 가급적 피하며 수시로 환기해 실내 공간을 청정하게 유지한다. 차가운 얼음이나 음료수는 비강 내 빈혈 상태를 초래해 비염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걸 권장한다. 또한 평소 코 옆에 있는 ‘영향혈’이라는 위치를 지압하거나 따뜻하게 유지시켜 코의 혈액 순환을 돕는 것 또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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