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작가가 담아낸 5월 광주·유관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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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작가가 담아낸 5월 광주·유관순 이야기
  • 광주타임즈
  • 승인 2024.03.1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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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웅미술관 디아스포라작가전
김석출 작가 ‘두드리는 기억’ 개최
5월 26일까지…60년 예술세계 조명
김석출 작 ‘1980.5.27’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김석출 작 ‘1980.5.27’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광주타임즈] 전효정 기자=재일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김석출의 60년 예술세계를 되짚어보는 전시가 하정웅미술관에서 열린다.

광주시립미술관은 하정웅미술관에서 디아스포라작가전 ‘김석출-두드리는 기억’을 5월 26일까지 하정웅미술관에서 개최한다.

하정웅미술관 디아스포라작가전은 해외에 거주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를 초대해 그 성과를 조명하고, 예술을 통한 역사와 문화 교류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고자 마련된 전시이다. 올해는 하정웅컬렉션 작가로서 일본 오사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일작가 김석출을 선정했다. 

1949년 일본 기후현에서 태어난 김석출은 오사카시립미술관 부설 미술연구소에서 수학(1966~1968)한 후 민족의식에 기반한 현실참여 경향의 작품활동을 전개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김석출의 첫 개인전이자 전 생애를 아우르는 첫 회고전이다. 

광주시립미술관에는 2003년 하정웅 명예관장의 기증으로 김석출의 작품 ‘5월 광주’ 시리즈가 34점 소장돼 있다. 

이번 전시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하정웅컬렉션 34점과 일본에서 운송해 온 재일(在日)의 인권과 민족교육 문제 등을 다룬 초기작품, 3.1운동 열사 ‘유관순’ 연작과 조국의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작품 105점과 아카이브자료 100여점을 통해 김석출의 예술세계 전체를 조망한다. 

전시는 시대 흐름별로 김석출의 작품의 주제를 ‘재일디아스포라, 김석출의 생애’, ‘미술에 입문과 재일의 인권’, ‘광주의 기억’, ‘되돌아보는 유관순’, ‘과거와 현재를 잇다’ 등으로 구성해, 10대 후반에서부터 최근작까지 60여 년 동안의 예술세계를 펼쳐 보인다.

1966년부터 작업을 시작한 김석출은 청년기에는 디아스포라로서 겪는 차별과 재일의 인권, 민족교육, 북송선 문제, 베트남 전쟁과 조국의 정치 상황 등 사회적 이슈를 주로 다루었다. 이후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소식을 접한 뒤 예술가로서의 사명감에 대해 각성하며, 20여 년간 ‘5월 광주’ 시리즈를 제작했다.

또한 1980년, 정치적·이념적 경계를 넘어 재일작가들을 포괄한 단체 ‘고려미술회’(1980~1998)를 김재형과 함께 창립했으며, 1985년에는 ‘고려미술회 연구소’ 설립 등을 통해 재일작가 육성에 힘썼다. 

2000년대 들어서부터는 3.1운동 열사 ‘유관순’ 연작이나 재일디아스포라의 고뇌와 분단조국의 통일과 화합을 기원하는 작품 등을 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아카이브 자료는 1980년 5월 보도된 일본 신문 스크랩 자료들이다. 국내의 언론통제 상황과 달리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간 중 일본에서는 TV나 신문 보도를 통해 매일매일의 상황이 즉각적으로 보도됐다. 일본 매스컴을 통해 확인한 광주 소식은 김석출에게 예술가로서 역할과 사명감을 각성하게 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1980년 당시 광주민주화운동 소식을 담은 일본 신문기사 150여 건을 일본 내 도서관을 통해 수집했다. 그 중 ‘5.18광주민주화운동’ 전후 보도된 자료 중 주요 기사 50여 건을 선별해 전시한다. 신문사로는 마이니치신문,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다. 

광주시립미술관 김준기 관장은 “일본 간사이 지역 재일미술을 대표하는 김석출의 60년 예술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뜻깊은 전시이며, 특히 일본에 거주하면서도 20년 이상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주제로 다뤘다는 점에서 광주에서의 전시가 더욱 의미가 깊다”며 “더불어 김석출의 ‘유관순’ 시리즈를 선보일 수 있어,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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