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찾은 윤, 녹색 넥타이 매고 “약무호남 시무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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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찾은 윤, 녹색 넥타이 매고 “약무호남 시무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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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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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편지 인용
SOC·미래산업·문화 방점, 의대 신설엔 “대학 정해지면 추진”
한국판 아우토반, 첨단 농수산업, 미래산업 육성 등도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제20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제20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습니다”

14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전남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편지에서 비롯된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를 인용, 호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제시했다. 큰 틀에서 10여 가지의 주요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공언했다.

친환경 전남의 상징색 중 하나인 녹색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하고 토론장에 나선 윤 대통령은 10여 분에 걸친 시작발언을 통해 철도·도로 등 사통발달 SOC와 우주항공·2차 전지 등 미래산업, 첨단 농수산업, 문화로 넘치는 전남 등에 방점을 찍고 정부 차원의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관광활성화와 생활권 확장을 통한 광역경제권 형성이 시급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도로, 철도, 교통 등 SOC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며 광주∼영암 초고속도로, 완도∼강진 고속도로, 전라선 고속화를 콕 집어 언급했다.

‘한국형 아우토반’으로 불리는 광주~영암 초고속도로는 국내에는 도입된 적이 없는 신개념 고속교통망으로 2조6000억 원이 투입되며, 개통 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 활용과 관광객 증가 등 서남권의 비약적 발전이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광주~영암 초고속도로는 2년 전 대통령선거 당시 대표적인 지역공약이었다”며 관광과 비즈니스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도민 숙원인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2단계(강진 성전~해남 남창, 38.9㎞, 1조5965억 원)에 대한 차없는 진행과 호남내륙 익산에서 남쪽 해양 여수를 잇는 전라선 180㎞ 구간의 조속한 추진도 공개적으로 주문했다.

이어 7000억 원대 광양항 자동화항만 개발과 고흥 우주클러스터 조성 등 산업인프라 확대, 1조3000억 원이 투입되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K-디즈니’ 등에 대한 대대적 투자도 약속했다.

특히, 전남도가 우주경제 시대를 맞아 야심차게 추진중인 ‘2045년 글로벌 우주항(spaceport)’ 조성과 맞물려 고흥을 우주발사기지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우주산업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프라 혁신을 지원키로 했다.   

아울러 첨단 스마트농산업 융복합지구, 기회·교육발전 특구를 통한 성장 거점을 조성하고, 수산식품 수출단지 조성에도 국가 차원에서 힘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중국 어선들의 서남해안 불법 조업에 대한 현장 어업인의 하소연을 듣고는 “쌍끌이 저인망에 대한 강력 단속을 지시했지만 여전히 활개치는 것 같다”며 “법 집행을 더욱 강화해 전남 어민들을 보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토론회 막판 인사말을 통해 “임기 중 3차례나 방문해 (전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고 10가지가 넘는 지역 현안을 챙겨주시겠다고 해 가슴이 먹먹하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전남은 올해를 지방소멸 위기 극복 원년으로 삼고 여러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특히 교육과 의료 분야와 관련해 정부가 최근 밝힌 강소전문병원 중심 의료체계 개편에 적극 찬성하며, 이를 위해 전남에 국립 의과대학이 있어야 전체적으로 완결될 수 있다”며 국립 의대 신설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의대 설립을) 어느 대학에 할 지 정해주면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건부이긴 하나 전남 의대 추진을 공개적으로 약속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광주지검에서 근무했던 이야기를 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2003년에서 2005년까지 광주에 근무하면서 주말이면 호남지역 전체를 많이 둘러보고 살폈다. 그리고 많이 정도 들었다”면서 “2005년에 광주에서 떠날 때 전별사를 다 읽지 못할 정도로 호남에 많은 정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20번째 민생토론회로 윤 대통령과 김영록 전남지사,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지역 기업인과 학부모,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30분 남짓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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