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의대교수 84% “사직서 제출 찬성”…집단행동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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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의대교수 84% “사직서 제출 찬성”…집단행동 임박
  • /양선옥 기자
  • 승인 2024.03.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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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의대생과 끝까지 함께 할 것”…조선대 의대교수 78% 찬성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화순캠퍼스.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화순캠퍼스.

 

[광주타임즈]양선옥 기자=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추진에 대한 반발로 전공의에 이어 광주 상급종합병원 일선을 지켜온 전문의인 전남대·조선대 의대교수들의 집단행동도 임박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소속 교수 273명 중 257명(94.1%)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 ‘자발적 사직서 제출’에 대한 찬성률은 83.7%를 기록했다.

사직서 제출과는 별개로 주 52시간만 근무하는 준법 투쟁에도 참여 교수의 81.7%가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25일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또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까지는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에 맞춰 근무하는 준법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전남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이날 성명에서 “한달째 이어지는 텅 빈 의대 강의실과 불꺼진 병원 의국을 보면서 전남대 의대 교수로서 심한 자괴감·참담함을 억누룰 수가 없다”며 “편향된 탁상 행정의 빗나간 정책으로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행정 탄압이 현실화된다면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의료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졸속으로 자행된 의대 증원·강제 배정은 필수 의료 확충과 지방의료 고사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은 결코 아니다”라며 “정부는 획일적인 의료 환경, 환자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 인력에 대한 합리적 보상과 법적 보호를 도외시해왔다. 그저 2000명 증원이라는 정치적 주술로만 국민을 현혹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위태로운 의료체계를 정상화하며 안전하고 건강한 국민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온몸으로 저항하는 의대생들과 전공의들과 마지막까지 함께 할 것”이라면서 “더 이상의 파국에 빠지기 전에 정부는 비이성적인 행정적 제재를 철회하고 신속히 대화의 장을 마련해 진지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조선대 의대 교수 비대위에서도 소속 교수 161명 중 응답자 129명(78%)이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25일에 맞춰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는 의견이 55.8%로 나타났다.

조선대 의대 교수의 62.3%는 주 40~52시간으로 근무시간을 줄이자는 준법 투쟁에도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서는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 넘게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뒤 일선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의대생들 역시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며 동맹 휴학 중이다. 전남대 의대는 재학생 731명 중 575명이 휴학을 신청하자 대량 유급 만은 막기 위해 학사 일정을 거듭 연기했다. 현 계획 상으로는 다음 달 15일부터 실습 등이 재개돼야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하다.

조선대 의대 역시 재학생 90% 이상이 휴학계만 내고 출석하지 않으면서 학사 일정 대부분이 다음 달로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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