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격안정지원금’ 효과…물가 정점 후 하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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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가격안정지원금’ 효과…물가 정점 후 하향세
  • /뉴시스
  • 승인 2024.04.0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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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비자물가 전년대비 3.1% 증가…3%대 지속
사과·배 역대 최대 상승…정책효과로 하순 하락
석유류 오름세로 전환…환율 등 불확실성 확대

[광주타임즈] 지난달 사과와 배 가격이 1년 전보다 88%가량 오르면서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3%대 물가상승률이 두 달 연속 이어진 가운데 정부는 ‘1500억원’ 규모 가격안정자금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찍고 하향세로 돌아설 것이란 낙관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 여파가 물가에 반영되면서 석유류 가격이 14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고, 환율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물가 자극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3일 통계청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3.1% 올랐다. 지난 2월(3.1%)에 이어 3%대를 이어간 것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서비스,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전기·가스·수도가 모두 상승했다”며 “개인서비스, 가공식품 등에서는 상승 폭이 둔화됐지만 농축수산물이 전월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석유류에서 상승으로 전환해 전월 3.1%와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에 직격탄인 농축수산물은 11.7%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이는 2021년 4월(13.2%) 이후 2년 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국민 체감 물가는 더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채소류를 포함한 농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20.5% 올랐다. 신선과일 물가상승률도 40%대를 유지하며 작황부진으로 인한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사과와 배 가격은 각각 88.2%, 87.8% 상승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할인지원과 수입 과일 공급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3월 하순부터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도 높은 수준이고 최근 국제유가 상승까지 반영되며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먹거리 가격이 급등하자 1500억원 규모 가격안정자금을 투입하고, 납품단가·할인 지원 등 물가 안정 대책을 가동 중이다.

물가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지난달을 상순, 중순, 하순으로 나눠 분석하면 상·중순에 비해 하순에 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에 정책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물가가 정점을 찍고 이달부터는 물가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월부터는 기상여건이 개선되고 정책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추가적인 특이요인이 없는 한 3월에 연간 물가의 정점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체감 물가 수준이 낮지 않은 만큼 2%대 물가에 빠르게 안착하도록 총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달에도 농축산물 할인지원율을 20%에서 30%로 상향하고, 정부가 직수입하는 과일 물량도 상반기에 5만t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사과 계약재배 물량도 기존 4만9000t에서 6만t으로 늘리고, 농축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달 중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 같은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빛을 발할지는 의문이다. 국제유가 상승과 고환율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 국제유가는 이미 시장에서는 석유류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올해 첫 거래일(1300.4원) 대비 50원 정도 상승했다. 환율이 계속 오를 경우 수입물가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기상 여건 악화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물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경각심을 갖고 있다”며 “정책적인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하반기 상황은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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