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 차출·신규배치 ‘뚝’…전남 의료공백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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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의 차출·신규배치 ‘뚝’…전남 의료공백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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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4.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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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규 배치 229명…지난해보다 38명 14.2% 줄어
전공의 이탈로 공보의 40여 명 차출…진료차질 우려
의료대란 해결·국립 의대 신설 등 구조적 대책 시급
공보의들의 차출이 시작된 지난달 12일 오후 화순군 이서보건지소 앞으로 마을 주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공보의들의 차출이 시작된 지난달 12일 오후 화순군 이서보건지소 앞으로 마을 주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의정(醫政)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의료 사각지대인 전남에서 공중보건의 잇단 차출에 이어 올해 신규 배치도 크게 줄어 가뜩이나 열악한 농어촌 의료시스템이 한계로 치닫고 있다.

보건당국은 비대면 진료와 순회진료, 휴가 제한 조치로 버티고는 있으나 중증환자나 응급환자의 진료 차질과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전남으로 신규 편입된 공보의는 모두 229명으로 지난해(267명)보다 38명, 비율로는 14.2%나 감소했다.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3년 근무를 마친 복무만료자 72명, 타 시·도 전출자 52명 등 유출 인력이 124명에 달한 반면 새로 유입된 인력은 신규 배치된 공보의 84명과 타 시·도에서 전입온 2명 등 86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신규 배치 인원도 2020년 331명, 2021년 327명, 2022년 303명, 지난해 267명, 올해 229명으로 해마다 줄어만 가고 있다.

여기에 기존 공보의 가운데 40여명은 수도권과 대도시 상급종합병원의 진료공백을 메꾸기 위한 정부의 1·2차 차출(공보의 대체투입)로 자리를 비운 상태여서 보건의료 시스템이 열악한 전남 입장에선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전남에서 공보의 감소나 공보의 파견으로 순회진료가 이뤄지고 있는 보건지소는 각각 44곳과 35곳이다. 전체 보건지소(217곳) 5∼6곳 당 한 곳 꼴로 비상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담양 공중보건의 50%, 화순 42%, 구례 38%가 자리를 비워 잔류 의사들의 진료 부담과 피로도는 나날이 가중되고 있다.

의대 여학생 비율이 증가하면서 공보의 대상자가 줄고 현역병 처우가 좋아지면서 공보의와의 차별성이 무뎌져 지원자가 줄고 있는 점도 보건 당국으로선 말못할 고민거리다.

정부가 농어촌 의료공백을 메꾸기 위해 최근 보건소와 보건지소의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지만 취약한 의료서비스를 정상화시키기엔 여전히 역부족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진료공백을 메우기 위한 추가 대체투입은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의료대란이 하루 속히 진정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남의 열악한 의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구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남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국립 의대가 없는 곳이다. 매년 70만 명의 지역민이 수도권이나 대도시 상급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연간 1조5000억원 상당의 의료비 역외유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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