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진정성을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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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진정성을 보여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4.1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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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12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래 4개월 동안 ‘강 대 강’으로 치달았던 남북대결 국면이 좀처럼 완화되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2일 새누리당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전격 대화를 제의한데 이어, 방한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북한과 대화를 원한다”며 종전보다는 완화된 대북 제스처를 보냈지만 북한은 이러한 대화 제의를 "교활한 술책"이라고 비난, 남북간 대화가 당장 성사되기는 어렵게 됐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14일 정부의 대화 제의에 대해 "개성공업지구를 위기에 몰아넣은 저들의 범죄적 죄행을 꼬리자르기 하고 내외여론을 오도하며 대결적 정체를 가리우기 위한 교활한 술책"이라고 밝혔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하고 "북침핵전쟁 연습과 동족대결 모략책동에 매달려온 자들이 사죄나 책임에 대한 말한마디 없이 대화를 운운한 것은 너무도 철면피한 행위"라며 "대화 제의라는 것을 들여다보아도 아무 내용이 없는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남대화는 장난이나 놀음이 아니며 말싸움판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 대화는 무의미하며 안 하기보다도 못하다"며 "남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대화 의지가 있다면 말장난을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결자세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쩌면 북한 입장에서 보면 진정성을 의심할만한 상황일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걸 차치하고라도 남북 화해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운영 중단 조치는 민족의 장래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남북 모두 자존심을 버리고 상호 존중하는 자세로 진정성 있게 출구를 찾아야 한다.

특히 우리 정부는 내부 혼선을 빚을만큼 어렵사리 대화 카드를 꺼낸 이상, 추상적인 대화 주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남북 간에 실질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제안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당국자 접촉이나 끊어진 직통전화 재개통을 위한 협의 등 쉬운 것부터 풀어가야 한다.

북한도 미사일 발사 등 오해 소지가 있는 추가적인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거듭 말하지만 남북대결 상황의 악화는 자칫 민족존폐를 위협할 오판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남북모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대화를 위한 접촉부터 해야 한다. 우리 정부부터 진정성 있는 자세를 먼저 보여주자.

편집국장 김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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