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유산 옛 나주잠사, 문화예술 발전소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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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유산 옛 나주잠사, 문화예술 발전소로 재탄생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8.0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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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부 주관 폐산업시설 문화자원화 사업에 선정

[나주=광주타임즈]윤남철 기자=일제 강점기 식민지 경제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근대 문화유산인 옛 나주잠사(蠶沙)가 지역민과 예술가들을 위한 문화예술 창작 발전소로 거듭난다.

5일 전남 나주시에 따르면 원도심 중심부인 금남동에 위치한 옛 나주잠사 공장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폐산업시설 문화자원화'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옛 나주잠사는 부지면적 4637㎡, 건축연면적 1574㎡, 1~4층 높이로 건조시설과 창고, 누에고치 보관소 등 건물 6동과 굴뚝 등이 현재 옛 모습을 간직한 채 남아 있다.

나주시는 사업비 39억여 원(국비·시비 각각 50%)을 들여 내년 6월까지 잠사 건물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지역에 버려진 가치 있는 공간을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과 문화예술 교육의 선순환 거점 공간으로 활용키 위해 추진된다.

오는 8월 착공 예정인 잠사 리모델링 하드웨어 공간 구성은 교육&프로젝트, 공동체, 전시 공간 등으로 나눠 공간별 차별화가 시도된다.

주요 시설로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교육을 위한 교실과 연습실, 사무 공간, 역사 전시 공간, 스튜디오, 공동장비 활용이 가능한 개방형 제작실, 공유형 워크룸 등이 들어선다.

또 시민 등 지역 공동체 활동 공간과 복합장르 전시공간을 비롯해 예술가와 스템들을 위한 문화교류 공간이 부대시설로 계획돼 있다.

소프트웨어 부문은 지역문화자원 아카이브 조성을 비롯해 교육연구 프로그램과 예술·비즈니스 프로젝트 운영 등이 추진된다.

휴먼웨어 부문은 문화기획과 전문예술 인력 육성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특화된 문화예술 공간이 될 옛 잠사 공장은 전문가와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성을 통해 휴먼웨어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주잠사 공장은 1910년 일본인 센가(千賀)가 회사를 설립했다. 한때 1000여명이 넘는 인원이 근무할 정도로 호남지역에서는 몇 안 되는 대규모 근대 산업시설 중 한 곳이었다.

일제가 나주에 잠사공장을 둔 데에는 당시 이 지역이 쌀 외에도 전남지역 최대의 면화와 누에고치 생산지였던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비단의 역사를 간직한 나주는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 금성(錦城-비단성)과 나주(羅州-비단고을)로 불렸었고 현재 불리고 있는 고장이다.

68년 역사를 간직한 나주잠사는 화학섬유인 라일론이 등장한 이후 양잠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자 1978년 폐업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폐산업시설인 나주잠사 공장을 혁신도시 이전기관과 연대해 문화창작 공간 탈바꿈 성공 모범사례로 만들겠다"면서 "원도심 문화재생을 통해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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