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가람도시 아파트 '만능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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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가람도시 아파트 '만능키' 논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8.0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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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업체서 집주인 몰래 수시로 드나들어 입주민 항의
[나주=광주타임즈]윤남철 기자="누군가 몰래 내 집에 드나들고 출입문 비밀번호까지 바꿔 놓은 이런 황당한 일이…"

5일 전남 나주에 조성 중인 빛가람혁신도시 분양 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에 '만능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이 일고 있는 만능키는 아파트 시공사가 건설공사 과정에서 편의상 전 세대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제작해 사용해 온 일명 '마스터키(만능키)'로 확인됐다.

혁신도시 한 이전기관 임원인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올 봄 분양받아 입주한 아파트에 집주인도 모르게 관리업체 직원들이 들락거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해당 아파트 관리업체 직원은 일명 '만능키(마스터키)'를 이용, A씨 집을 드나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를 분양 받은 즉시 현관 출입문 번호키 잠근 장치 비밀번호를 변경한 A씨는 "문이 열리자 않아 확인한 결과 관리업체에서 입주민도 모르게 집안에 드나든 것도 모자라 비밀번호까지 변경해버려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황당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며 해당 건설사를 상대로 재발방지와 개선책을 요구했다.

당시 관리업체는 A씨가 입주한 호수를 미분양 세대로 알고 건물 수시 관리 점검차원에서 드나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A씨는 "분양받은 호수를 미분양 세대로 알고 불쑥불쑥 문을 열고 들락거린 건 건설사와 관리업체 사이에 정보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며 엉성한 관리 시스템을 꼬집었다.

건설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만능키로 불리는 '마스터키'는 아파트 내부 마감공사 때 작업자들의 편리를 위해 건설사들이 많게는 수 십개씩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입주민들이 현관 번호키 비밀번호만 단순 변경하고 '비밀번호 초기화'를 하지 않았을 경우 언제든지 마스터키를 이용해 출입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또 누군가 불순한 마음만 먹으면 집주인 몰래 제집 드나들듯 출입이 가능한 마스터키 관리문제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건설사들이 작업자들에게 나눠준 '마스터 키'가 제대로 회수됐는지 여부를 입주민들에게 공개조차 하지 않고 있는데다 마스터키 존재사실도 알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늦었지만 건설사들이 입주민들을 상대로 마스터키 존재 사실을 알리고 혹시 일어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사건 예방차원에서라도 아파트 현관 출입문 잠근 장치 초기화 필요성에 대해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업자와 관리업체에 제작·배포한 마스터키는 아파트 준공이 이뤄진 경우에 한해, 전량 회수해서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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