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본거지로 알려진 금수원은 30일 오전 10시부터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검은색 옷을 차려 입은 신도들은 조문 시작 3~4시간 전부터 개인 차량이나 버스를 대절해 속속 금수원으로 집결하는 모습이다.
금수원은 평소와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정문 앞 경비 인력을 2배 이상 늘려 배치했다.
경비 요원들이 정문 앞에서 신분을 확인하며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한편 헬리콥터나 헬리캠 등을 이용한 금수원 내부 공중 촬영도 금지했다.
구원파 원로를 중심으로 꾸려진 장례지원단은 유가족과 신도, 유 전회장의 초청된 지인 외에 외부 조문객은 받지 않기로 했다.
유 전 회장이 안치된 금수원 대강당에 차려진 장례식장은 침통한 가운데 조문객들의 헌화와 묵념이 이어지고 있다.
강당 한가운데 꾸려진 제단에 놓인 영정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유 전 회장이 생전 카메라를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구속집행정지로 '52시간' 동안 풀려난 유 전 회장의 아내 권윤자씨, 장남 대균씨, 동생 병호씨, 처남 권오균씨 등 4명과 보석석방된 형 병일씨 등이 조문객을 맞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원파 조계웅 대변인은 "유 전 회장의 죽음을 확인한 신도들의 슬픔이 크다. 신도들간 삼삼오오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며 "밤까지 조문이 이어질 질 것으로 보여 6000~7000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영결식은 31일 오전 10시 치러지며, 유 전 회장의 삶을 소개하는 영상과 설교 모습 등도 상영될 것으로 전해졌다.
구원파는 신도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을 치른 뒤 금수원 뒷산에 마련된 묘지에 유 전 회장의 시신을 안장할 계획이다.
경찰은 60명을 동원해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이들을 24시간 밀착감시하고 있으며, 금수원 주변에 2개 중대 20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