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행 장소는 조선시대부터 수많은 문학 작품의 배경지가 되었던 부산면 호계마을 앞의 동백정이었다. 행사는 마을 토박이인 김경규(80, 부산면 호계리)옹의 동백정 안내로 시작됐다. 시정, 사정, 사당, 서당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동백정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는 ‘시골버스 문학 기행’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이어진 김정미(문화 해설가) 씨의 해설을 동백정 깊이읽기라고 할만 했고, 이대흠(천관문학관) 시인의 설명은 동백정의 문화 읽기라고 할만 했다.
임아령(키타리스트) 씨의 기타소리는 호계천의 맑은 물을 더 청명하게 했고, 신고구려(관산남초3) 군은 시낭송으로 운치를 더했다. 전통놀이인 물방개(물수제비) 치기 및, 꽃엽서 만들기 체험도 참여자들을 즐겁게 하였다. 송대성 화백과 함께하는 ‘문학 현장 그림으로 그리기’ 놀이는 참여자들의 감탄사를 끄집어내기에 충분했다.
목포에서 온 김경애(시인) 씨는 “이런 행사를 하는 장흥이 부럽다”고 말했고, 아이들과 함께 찾은 박경(47. 장흥 관산)씨는 “오감 만족 소풍!”이라며 손가락을 추겨 세웠다.
행사 관계자는 “장흥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시골 버스 문학 기행에 관심자와 참여자가 늘고 있어서 기쁘다”며 “문학적 토양이 풍부한 장흥이기 때문에 가능한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시골 버스 타고 떠나는 장흥 문학 기행'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장흥의 문학 명소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으로, 다음 행사는 오는 27일(토) 장흥 회진면 선학동으로 향할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