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리본달기·수업' 하지 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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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리본달기·수업' 하지 말라니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9.1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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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편집국장 김미자 = 세월호 문제에 대한 교육부의 인식이 실로 걱정스럽다.

최근 세월호 특별법 관련 수업을 하려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대해 "교실에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내용이 담긴 수업은 안된다"며 즉각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전국 시.도교육청에 "세월호 특별법 제정 관련 공동수업 및 1인시위 등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가치 판단이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편향된 시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 `교원 복무관리 및 계기 교육 운영관리 철저 요망`을 보낸 것이다.

특히 이 공문에는 리본 달기조차 못하도록 적시하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전교조는 홈페이지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잊지 않고 교육과 사회를 바꾸기 위한 실천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를 통해 전교조는 학생들과 함께 세월호 특별법 바로알기 공동 수업을 전개한다는 계획도 세워놨다.

전교조는 세월호 참사 5개월 째가 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교사 집중실천 주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공동수업의 경우 기본안이 확정되는 대로 전교조 본부에서 제작한 `세월호` 수업자료를 바탕으로 학교별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공동 수업이 학교 운영위원회 심의와 학교장의 승인을 거쳐 실시되도록 각 교육청에 요청했다. 특히 세월호 관련해 교사의 학교 앞 1인 시위, 리본 달기와 단식 행위 등은 모두 금지할 것을 당부한 것이다.

허나 리본조차 달지 못하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로 황당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부의 이같은 부적절한 방침은 하루빨리 세월호의 기억을 지워버리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리본에 담겨있는 의미를 부정하겠다는 것인지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노란리본은 희생자들의 죽음에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담아 자발적으로 너도나도 달기 시작한 것이 각계각층으로 번져나간 것이다.

지금도 일부 자치단체 등 공공기관 한 켠에는 노란 리본과 함께 분향소가 마련돼 있다.

세월호 참사를 차마 잊지 못하고 있고, 아직 특별법도 제정되지 못한 채 미완의 세월호이기 때문이다.

한국을 방문했던 교황은 로마로 돌아가기까지 내내 리본을 달았다. 여당의 지도부는 물론 장관들도 노란리본을 패용했었다.

소셜커뮤니티인 카톡 대표 영상이 아직도 노란 리본인 사람들이 간간이 있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이겠는가. 지켜주지 못한 남은자 들의 최소한의 예의이고 마음이다.

노란리본을 다는 것이 어떻게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고 학생들에게 편향된 시각을 심어준다는 것인지 교육부의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측은 하기까지 하다.

교육부는 즉각 공문을 취소하고 사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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