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 업체들, 줄줄이 가격 인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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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 업체들, 줄줄이 가격 인상 돌입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3.0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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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가 너무 낮아 타격 심각”
스틱바 아이스크림 6~16%↑
[경제=광주타임즈]나무 스틱 바(bar) 타입의 아이스크림 가격이 6~16%정도 인상돼 약 100~200원 오른다.

빙과 업체들은 그동안 납품가 가격 자체가 낮아 타격이 심했고 물류비 상승과 초콜릿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고육지책으로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3일 빙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 빙그레, 해태제과, 롯데푸드 등은 유통 채널별로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 협상에 들어가 이르면 3월 중으로 공급가를 올린다.

다만 아이스크림의 경우 동네슈퍼들이 할인마트와 편의점에 대응하기 위해 50%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내세우고 있어 실제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할 때 영향이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메로나, 비비빅, 엔초 등 14종의 바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는 빙그레의 경우는 채널별로 공급가 가격이 다르지만 약 16% 정도 인상될 전망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권장소비자가격이 아닌 공급가를 인상하긴 하지만 소비자입장에서는 약 100원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메로나가 600원인데 가격 인상을 하면 표시 가격엔 100원이 올라 700원으로 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1위 롯데제과도 스크류바, 왕수박바, 죠스바, 메가톤바 등 11종의 가격을 6% 정도 인상한다. 롯데제과 측은 소비자가격이 아닌 공급가 인상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체감으로 느끼는 것은 크게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실제 동네 슈퍼 점주들이 가격을 알아서 결정하고 있어 현장에서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가격은 천차만별"이라면서 "아직 품목을 조정 중에 있고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성수기가 아닌 만큼 2~3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워낙 납품가 가격 자체가 그동안 낮아 타격이 컸고 점주들이 가격을 할인해서 판매하기 위해 업체들한테 공급가를 심하게 낮게 요구해왔다"면서 "물류비 상승과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기 공급가를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푸드도 롯데푸드는 보석바, 옛날아맛나, 돼지바, 알껌바 등 10종의 가격을 10% 이상 인상한다. 이미 일부 소매점에는 가격 인상 공문을 발송했으며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인상 공문은 다 보낸 상태인데 협상을 진행해 봐야할 것 같다"면서 "아이스크림 자체가 미끼 상품으로 활용되다 보니 실질적으로 그동안 아이스크림이 제 가격을 못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업계 3위인 해태제과 역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현재 채널별로 조율 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빙과 업체들이 줄지어 가격 인상을 한 이유는 2000년대 중반 할인마트와 편의점 수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동네슈퍼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스크림 할인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편의점과 동네슈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할인율은 계속 커졌고 빙과업체들은 아이스크림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동네슈퍼들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의 경우 할인이 워낙 심해 향후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담뱃값 인상과 더불어 커피, 햄버거 등 식음료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 경제에 미치는 타격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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