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기준금리 동결 전망…4월 ‘인하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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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기준금리 동결 전망…4월 ‘인하론’ 솔솔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3.0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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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등 1분기 경제 지표 확인 절차 필요
경기지표 일제 ‘경고등’…디플레 우려 확산
내달 기준금리 사상 첫 年 1.75% 가능성 ↑
[경제=광주타임즈]김진경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오는 12일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3월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한다.

뉴시스가 8일 금융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3월 기준금리 전망을 문의한 결과, 대다수 응답자들이 '동결'을 예상했다. 기준금리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2.0%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금리정책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경제상황에 대한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한 만큼 1분기 경제지표 발표 전까지는 한은이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디플레이션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데다 "가계부채도 관리만 잘 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확산됨에 따라 한은이 이르면 오는 4월께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전망됐다.

◇3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아직은 신중론'

전문가들은 지난달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이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에서 (향후 금리인하에 대한) 신호를 줬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며 "이달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지표들을 좀 더 확인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완중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동결 기조를 이어가던 통화정책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아직까지는 1분기 경제성장률 등 통화정책 결정에 필요한 경제지표들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한은이 경제상황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유가 급락에 따른 영향이 많이 반영된 만큼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석할 지에 대한 데이터 확인 작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7% 감소했고, 광공업생산은 3.7%나 줄어 6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1월 경상수지는 35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지만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두 차례 이뤄진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선태 KB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1월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지만 심리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개선됐다"며 "이는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디플레이션 우려…금리인하 압력은 커져

신중론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 압력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2%로 3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면서 저물가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담뱃값 인상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인 셈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을 디플레이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저물가 상황이 이어져 걱정이 크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경기활력 측면에서 금리인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물가와 민간부문의 활력이 상당히 줄어든 만큼 지금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문제가 금리인하의 발목을 잡는 데 대해서도 부정적 평가가 제시되고 있다.

최 선임연구원은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가계부채 때문에 금리정책이 제약을 받아 경기활력을 높여야 하는 시기를 놓친다면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 부총리도 "금리가 인하되면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가계부채가 늘더라도 금리인하 필요성이 있으면 내려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완중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문제는 결국 금리정책이 아닌 미시규제를 통해 관리해야 한다"며 "이런 접근은 금리인하 여지를 보다 넓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우리도 다른 나라처럼 기준금리를 내렸을 때 내외금리차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이 금리인하 압력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달에는 '금리 인하' 의견 나올 듯…4월 '인하론' 고개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커진 만큼 이달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거시분석실장은 "물가, 대외 여건 등 여러 고려 사항에 대해 금통위원들의 의견이 분분할 것"이라며 "한은 총재의 코멘트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달에 소수 의견이나마 '금리 인하' 주장이 나온다면 4월 기준금리 하향 조정을 위한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연 1.75%로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또 같은 달 발표되는 수정경제전망이 예상치에 못 미칠 경우 이를 근거로 4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한은이 예상대로 4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연내 추가 금리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동락 연구원은 "일단 금리를 한 번 내리면 정책당국이 취할 수 있는 카드는 다 꺼내든 셈"이라며 "정부가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피력했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절대적인 가계부채가 녹록치 않은 것은 분명하다. 1.75%가 올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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