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평균 90시간 근무…수련환경·처우 ‘열악’
11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 지난해 진행한 '전공의 근무환경 및 건강실태조사' 결과, 전공의가 수련과정 중에 언어폭행을 당한 경우는 65.8%, 신체 폭행을 당한 경우는 22.0%로 집계됐다. 전공의들이 절반 이상이 폭행의 경험이 있는 셈이다.
전공의들에 대한 처우와 수련 환경 또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공의는 모든 과를 통틀어 주당 평균 90시간을 근무하고, 13개의 과는 평균 주당 10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의 주당 근무시간이 40시간인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전공의들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여자 전공의의 경우에는 수련을 위해 임신을 포기할 것을 강요당하거나, 임신가능성으로 인해 아예 의국에서 뽑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청희 의협 상근부회장은 "앞으로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책임질 전공의들에 대한 기본적인 보호책조차 미비하다"며 "이렇게 열악하고 살인적인 근무여건 속에서 법적인 보호장치조차 부재한 채 수련하고 있는 전공의들이 과연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일에 개최되는 전공의 처우 및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국회 입법공청회를 통해 전공의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는 계기가 돼 반드시 전공의특별법 제정으로까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의사단체가 추진하는 있는 전공의 특별법에는 현재 주당 최대 88시간으로 돼 있는 전공의 근무시간을 축소하고, 독립된 수련환경 평가기구를 설립하는 내용 등을 포함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