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헬기 녹화장비 유실…원인규명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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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헬기 녹화장비 유실…원인규명 난항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3.2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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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도 미설치…일부 장비 佛제작사로 분석의뢰
[목포=광주타임즈]이원용 기자=전남 신안군 가거도 해상에 추락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목포항공대 소속 헬기(B-511)의 사고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비행품질평가 녹화장비'가 유실됐기 때문이다.

27일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헬기 추락사고 발생 일주일만인 지난 20일 인양한 동체에서 비행품질평가 녹화장비를 찾지 못했다.

비행품질평가 녹화장비는 조종사들의 임무 수행을 돕기 위해 음성이나 영상, 각종 기기상태를 기록하는 장비다.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은 사고 헬기의 비행품질평가 녹화장비는 사고의 원인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헬기의 조종석 윗부분에 달린 비행품질평가 녹화장비가 추락 당시 충격으로 동체의 윗부분이 모두 떨어져 나가면서 유실된 것으로 사고위원회는 추정하고 있다.

사고조사위원회 이원희 위원장(해양장비기술국장)은 "동체 훼손이 심해 기기가 거의 남아있질 않는다"면서 "이후 수거된 유실물 중에서도 (녹화장비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고 헬기를 인양해 목포항공단으로 옮겨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사고조사위는 남아있는 장비의 기록과 교신기록, 목격자 진술 등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원인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또 인양된 장비 일부를 프랑스 제작사인 에어로스페셜로 보내 분석할 계획이다. 시일은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3일 복통을 호소하는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출동한 헬기에는 4명이 승선해 있었으며, 이들 중 3명은 숨지고 1명은 실종된 상태다.

해경은 순직한 해경 4명에 대한 합동영결식을 지난 25일 서해해경본부에서 국민안전처 장(葬)으로 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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