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지역 CCTV 대다수 사실상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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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지역 CCTV 대다수 사실상 ‘무용지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4.0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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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노후화로 화질 불량·먹통 현상 다반사
전담인력 부족·관리마저 허술 ‘총체적 난국’
“범죄 사각 우려…유지·보수업체 일원화 시급”
[목포=광주타임즈]이원용 기자=전남 목포에서 최근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A(26)씨는 CC(폐쇄회로)-TV 확인을 위해 관할 파출소를 방문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파출소에서 경찰과 함께 사고 현장 인근에 설치된 CC-TV를 확인했으나 상당수가 먹통이거나 화질이 불량해 물체를 사실상 확인할 수 없었다.

A씨의 사고는 발생한지 20여 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채 미궁에 빠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

1일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목포서 관내에는 방범용 88대와 어린이보호구역 내 321대 등 모두 409대의 CC-TV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목포경찰서 관내 방범용 CC-TV 88대 중 경찰에서 22대, 지자체에서 66대를 설치했으며, 관리는 경찰에서 맡고 있다.

모니터링은 방범용은 경찰서 상황실, 어린이보호구역은 관할지역 파출소에서 하고 있다.

하지만 범죄예방과 범인의 신속한 검거 등을 위한 CC-TV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방범용 CC-TV의 경우 설치한지 8~9년이 경과해 화질이 떨어져 사물을 판단하기 어렵다.

또 지자체에서 설치한 CC-TV는 고장이 발생하면 관리를 맡고 있는 경찰이 지자체에 연락해 예산을 지원받고 있으나 유지·보수 업체가 제각각이어서 수개월이 소요되는 등 신속한 수리는 기대하기 힘들다.

여기에다 어린이보호구역 CC-TV를 담당하는 관할 파출소는 인력부족으로 모니터링과 관리는 형식에 그치고 있다.

A씨는 "파출소를 방문했을 때 10여개의 모니터가 설치돼 있었으나 이 중 2개 밖에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전원은 모두 연결돼 있지만 순간 접속이 끊기면 화면의 먹통현상이 나타난다는게 경찰의 해명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의 허술한 관리와 장비의 노후화, 전담인력 부족 등 총체적인 문제가 CC-TV설치의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면서 범죄 피해자 양산 등의 우려를 낳고 있다.

목포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예산 부족으로 증설보다는 화질 개선에 주력해 왔다"면서 "전담요원이 없어 상시 모니터링에 어려움이 있으며, 고질적인 수리 지연을 막기 위해서는 유지·보수업체의 일원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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