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화상병 국내 발병…나주 배 농가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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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화상병 국내 발병…나주 배 농가 긴장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6.1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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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국가 잠정 수입중단 통보·‘검역증명서’ 첨부 의무화…수출 타격 우려
[나주=광주타임즈]정종섭 기자=식물방역법상 최상위 병으로 분류되는 '과수 화상병(火傷病·Fire blight)'이 국내에서 첫 발생한 가운데 올해 8월부터 본격화되는 나주배 수출에도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화상병은 지난달 7일 경기도 안성의 배과수 단지에서 첫 발생해 인근 충남 천안 과수농가까지 확산됐다가 긴급방역과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국내 화상병 발병으로 일본과 호주에서 국내산 배의 수입 중단을 통보해 왔다.

미국에 이어 국내산 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 중 한 곳인 대만의 경우 지난 5일부터 수출물량에 대해 화상병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식물검역증명서'를 반드시 첨부해야 수입을 허용하겠다고 통보해왔다.

국내산 배 최대 수입국인 미국은 아직까지 수입 중단조치를 통보해 오지 않았지만 까다로운 검역절차를 감안할 때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미국, 대만, 호주, 일본에 나주배 2609t을 수출한 나주지역 배 재배 농가들은 올해 수출물량을 3000t까지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수입국들의 이 같은 조치에 긴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나주배 47t을 첫 수출한 바 있는 호주의 경우 수입 중단을 통보해와 우려감을 낳고 있다.

호주에 이어 수입중단을 통보해 온 일본의 경우 지난해 개별 과수농가에서 8t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수출물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화상병이 발생한 북미, 유럽, 아시아 등 54개 국가의 사과, 배 등의 묘목과 생과일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어 이들 국가들이 국내산 배와 사과 등의 수입중단을 통보해 올 경우 수출확대 전략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나주시 관계자는 "주요 수출국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상을 입은 것처럼 잎과 줄기, 열매를 까맣게 고사시킨다고 해서 국내에서는 화상병으로 불리는 이 병은 세균성 병해의 일종인 '에르위니아 아밀로보라 (Erwinia amylovora)' 병원균이 원인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 병은 전염력이 강한 데다 치료약도 없고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으면 '반경 100m이내'의 과일나무는 뿌리 채 뽑아서 태워 묻어야 해 사실상 과수농가는 폐농(廢農)을 해야 할 만큼 큰 피해를 입는 치명적인 과수병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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