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짝퉁 조달물품’ 법적대응 미적
상태바
나주시, ‘짝퉁 조달물품’ 법적대응 미적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5.25 1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일까지 계약기간 연장 이유 고발 못한채 어물쩡
市직원·감리, 제품 보고도 검수無…의혹 수두룩
[나주=광주타임즈]정종섭 기자=전남 나주시가 조달청을 통해 정식 계약을 체결한 동결건조기 제작 납품업체로부터 중국산 짝퉁을 납품받고서도 고발을 못한 채 '어물쩡'거리면서 의혹이 일고 있다.

25일 나주시에 따르면 막바지 시설공사가 한 창인 나주천연색소산업화지원센터에 5억원대 '동결건조기'의 동체(몸통)가 조달 계약서에 명시된 국산 KS 제품이 아닌 저가의 중국산 동체가 지난 3월19일 납품돼 말썽이 인바 있다.

인천소재 제작업체 A사는 제작 능력이 없자 납품 기일을 수개월째 연기한 끝에 중국산 동체를 몰래 수입, 납품하는 '조달물품 납품 '사기(미수) 행위'를 저질렀지만 나주시는 현재 '반품 조치'만 취한 채 법적인 대응에 손을 놓고 있다.

나주시는 자체 감사를 통해서도 A사가 '지방자치단체 입찰 및 계약 집행기준'을 위반했다'고 결론까지 내렸지만 오는 30일까지 연장된 계약기간을 이유로 법적인 대응을 미루고 있다.

A사의 사기행위는 치밀했다. 나주시 사업 담당 부서의 납품 채근에 중국서 제작 중인 공정 사진 등을 마치 인천소재 공장에서 제작하는 것처럼 꾸며 허위로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석연치 않은 허술한 검수 과정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나주시 담당부서 직원과 책임감리는 짝퉁 동체가 납품되기 이틀 전인 3월17일 인천의 A사를 출장 방문하고서도 무슨 영문인지 제품 검수는 하지 않았다.

담당직원은 "중국 것인지 처음부터 알고 있어서 검수를 할 필요가 없었다"는 궁색한 변명만 있을 뿐이다.

책임감리는 "출장 당일은 감리업무가 중지된 날이었지만 나주시를 위해 동행 출장을 했고, 이후 납품이 이뤄졌지만 당일 검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리업무 규정상 문제 될게 없다"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에서 당일 현장에서 규정대로 검수만 제대로 했어도 중국산 짝퉁 제품이 천연색소산업화지원센터에 납품 됐겠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책임 감리의 허술한 검수는 이후에도 되풀이 됐다. A사의 중국산 짝퉁 제품 배짱 납품이 이뤄진 3월19일에도 감리는 제품 검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대의 동결건조기 동체가 저가의 중국산 짝퉁 제품임을 밝혀낸 주인공은 지자체 담당직원도, 감리도 아닌 색소산업화지원센터장 장모씨다.

색소 추출 공정 분야 전문가인 장씨는 "한 눈에 봐도 길이가 규격에 미달했고 아르곤 용접이 돼 있어야 될 동체 외부는 일반 전기용접이 돼 있었다"고 말했다.

장씨는 "그나마 당일 본인이 문제 제기를 해서 짝퉁 여부가 밝혀졌다"면서 "중국산 짝퉁 동체 위로 커버가 씌어져 동결건조기 조립공정이 완료됐다면 중국산 짝퉁인지 밝혀낼 기회조차 잃을 뻔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A사는 지난 24일까지 짝퉁 동체를 반품키로 했지만 현재 약속을 불이행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