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 번호판 재고 눈덩이…車 등록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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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 번호판 재고 눈덩이…車 등록 골머리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5.3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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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4→ ‘死’로 인식…운전자들 “불길하다” 불만 목소리 높아
지자체 “정부서 기피 번호판 소진 압박, 순번제 등록 방법 뿐”
[나주=광주타임즈]정종섭 기자='4444, 4040, 4004'번 등과 같은 숫자 '4'가 중복해서 들어간 자동차 번호판 등록을 거부하는 운전자들로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번호판 등록에 반발하는 운전자들은 '숫자 4'를 한자 '死(죽을 사)'와 연관시켜 불길하다는 이유에서 터부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전남 나주의 운전자 A씨는 "15년간 운행해 온 자동차를 새차로 바꾸고 싶지만 4자가 중복해 들어간 번호판 순번 때문에 차를 바꾸지 못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A씨는 4자가 중복된 번호판 순번이 소진되기를 2달여 기다렸지만 허사였다.

일부 운전자들이 4자 중복 번호판을 피해, 차량 등록을 타 지자체에 하면서 번호판 소진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지자체는 A씨와 같은 운전자들의 불만을 해소할 만한 뾰족한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5~6년 전까지만 해도 일부 기피 번호를 건너 뛰고 운전자들에게 희망하는 번호판을 선택할 수 있도록 최소한 배려했지만 '기피 번호판 제고'가 눈덩이처럼 쌓이면서 번호판 등록이 철저하게 순번제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일련번호 순으로 등록이 이뤄지는 전산시스템상 운전자가 번호판 숫자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반발해도 어쩔 수 없다"면서 "번호판 재고가 쌓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순번제 등록을 철저하게 지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2014년 5월께 제고 번호판이 많은 지자체에 공문을 통해 '기피 번호판'을 소진하지 않으면 '새 번호판 일련 번호'를 교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통보하면서 번호판 등록 실랑이는 더 늘어나고 있다.

경남 김해시의 경우 4자가 포함됐다는 이유로 운전자들이 기피한 번호판 재고가 일년에 많게는 2000여개가 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시는 쌓여가는 기피번호 재고 번호판 정리를 위해 특단의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월 1회씩 '재고 자동차 번호판 리스트'를 공개하고 운전자와 자동차 영업사원들에게 직접 고르게 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자동차 운영과 관계자는 "정부 전산시스템 운영상 자동차 번호판 등록은 순번대로 할 수 밖에 없다"며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서 숫자 4자를 기피하는 풍조가 하루 빨리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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