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돕겠다” 문의 잇따라…SNS 등서도 추모 열기 후끈
2일 곡성군에 따르면 유근기 군수는 전날 정례조회에 이어 이날 내부 직원교육을 모두 취소한 채 고인을 추모했다. 또 군청 공직자들과 밤 늦도록 빈소를 지키며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본인을 '곡성군에서 청소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 장모씨는 "유가족에게 전해 달라"며 부의금 50만원을 내놓았다.
새벽부터 청사 청소를 하는 장씨는 "언론기사 분석 등을 위해 일찍 출근하는 양 주무관을 성실한 청년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의 부의금 속 종이에는 '양 주사님, 청천벽력에 이게 무슨 일입니까. 부모를 탓해야 할지 세상을 탓해야 할지 이것 밖에 드릴 말이 없습니다'라는 글이 쓰여져 있다.
곡성경찰서에서 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한 여경도 부의금을 전하면서 말없이 '성실한 사람으로 고인을 기억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양씨의 초임지인 경기도 여주시의 한 공무원은 곡성군청 홈페이지에 '성실한 친구여서 잘 지내고 있을 거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못했다'는 글을 남기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안타까운 마음에 곡성군청에 연락해 유족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는 전화도 이어지고 있다.
SNS와 포털사이트에도 추모 열기가 뜨겁다. 한 네티즌은 "1초만 늦게 걸으시지, 1m만 옆으로 걸으시지"라며 애통함을 표현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믿기지 않는 장면을 눈 앞에서 목격한 가족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냐"며 비통해 했다.
양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투신 대학생의 아버지와 친형도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곡성군 홍보 담당 직원인 양씨는 지난달 31일 지역축제 업무 때문에 야근을 하고 막차를 타고 퇴근한 뒤 마중 나온 임신 8개월 아내, 6살 아들과 함께 귀가하던 중 아파트 20층에서 투신한 대학생이 덮치면서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끝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