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화물연대 총파업…물류대란은 無
상태바
광주·전남 화물연대 총파업…물류대란은 無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10.10 1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합원 90% 참여…“수급 조절제 폐지 중단” 등 촉구
주요 사업장, 대체車 투입 물류 차질 최소화 총력
[경제=광주타임즈]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정부의 화물 운송시장 발전방안에 반발하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광주와 전남지역 화물차주 조합원들도 10일 운송 거부에 동참했다.

그러나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율이 크게 높지 않아 우려했던 광주·전남지역 주요 사업장의 물류 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화물연대 광주·전남지부는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에는 광주지부 소속 조합원 1100여명, 전남지부 조합원 1500여명 중 90% 가량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1시께 부산 신항·북항,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의왕ICD)에서 열린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에는 광주에서 200여명, 전남에서는 600여명(경찰 추산)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정식에 참여하지 않는 조합원들은 자택이나 지부 사무실에 대기했다.

화물연대는 출정식에서 ▲화물차 수급 조절 폐지 시도 중단 및 화물차 총량 유지 ▲표준운임제 법제화 ▲주선료 상한제 실시 ▲운수회사에 개인 소유 차량을 등록해 일감을 받는 지입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문진 화물연대 광주지부장은 "정부가 지난 8월30일 발표한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에 담긴 수급조절제 폐지는 소형 화물차 공급 과잉 등을 불러올 것"이라며 "이는 운송료 하락과 화물 노동자 생존권 위협으로 이어진다. 비조합원들의 동참 여부가 파업의 파급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대형운송사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운임, 화주의 최저입찰 강요, 다단계 중간착취로 인해 화물 노동자는 하루 평균 13시간을 넘게 일해도 수입은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친다"며 "정부는 화물 노동자의 권리 보장과 과적 근절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적으로 사업용 화물차 43만7000여대 중 화물연대에 가입한 차량은 1만4000여대(3.2%)에 불과하지만 컨테이너 운송차량은 전체의 32.2%인 7000여대가 가입돼 있어 물류 대란이 우려됐다.

그러나 광주·전남지역 화물차주들의 파업 참여율이 그리 높지 않아 기아차와 금호타이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등 지역 주요 사업장의 물류 운송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경우 하루 완성차 1600여대 분을 운송하는 화물차 111대 중 81대가 화물연대 카캐리어 소속이며 이 가운데 20여대만 파업에 참여했다.

기아차와 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글로비스 측이 비조합원 차량을 모두 가동하면서 물류운송 차질은 없었다.

금호타이어 광주·곡성공장도 290여대 화물차 중 파업에 참가하는 화물차주는 9%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대한통운 측이 비조합원 차량과 유휴차량을 모두 투입해 운송차질은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도 전체 운송차량의 15%가 화물연대 조합원 차량으로 파업 참여율이 10% 미만에 그쳐 이날 정상 운영됐다.

일부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부터 업무에 복귀하기도 했으며 화물연대 차원에서 이를 강제적으로 막아서지 않으면서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여수광양항만공사의 경우 평소 가동된 화물차 3500여대 중 파업 불참 인원과 비조합원 등 1500여대의 수송이 가능해 물류대란을 피했다.

광양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아 6척의 컨테이너선박이 상하역 작업을 진행하는 등 파업으로 인한 물류 대란은 현실화 되지 않았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유휴차량이나 대체차량 투입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물류 차질이 가중될 전망이다. 또 화물연대 측이 운송을 강행하는 회사들을 봉쇄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일부 마찰도 우려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조원들의 운송거부 참여율이 예상 보다 낮고 비조합원 차량이나 유휴차량, 대체차량 등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물류대란은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는 "1일 6470TEU가 유통되고 있으며 총파업시 비상수송 가능 능력은 57.9% 정도인3743TEU로 예측할 수 있다" 면서 "파업시작일인 현재 항만에는 대형선박 6척이 작업 중이고, 화물차도 비교적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파업초기 정확한 물량 예측 및 파업손실 집계가 어려우나 장기간 파업이 지속될 경우 운송물량 중 42.1%에 해당하는 2727TEU는 물류대란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운송을 거부하거나 방해하는 화물차 운전자에 대해서는 6개월 간 유가보조금 지급 정지 등 강력히 대처하고 불법 행위 주동자는 사법 조치와 함께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