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지사, 박정희 기념사업 부위원장직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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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남지사, 박정희 기념사업 부위원장직 철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11.0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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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우상화에 동의할 수 없다"
여론 악화로 정치적 부담 느낀 듯

[전남=광주타임즈]김창원 기자=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서울 광화문 광장에 건립하는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이낙연 전남지사가 참여 방침을 철회했다.

이 지사는 지난 3일 오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광화문 광장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려 하는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정홍원 추진위원장(전 국무총리)에게 전화와 문자로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지사는 "2014년 이후 전남·경북 상생협력을 통해 국민통합에 기여하려고 노력해왔고, 그 연장선상에서 4개월 전 추진위 부위원장 가운데 한 자리에 제 이름을 올리자는데 동의했으나 동상 건립 같은 과도한 우상화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4개월 전 저에게 동참을 요청했던 김관용 경북지사도 광화문 동상 건립에 반대한다고 말했다"며 "그런 잘못된 사업계획은 추진위와 별도의 박정희기념사업재단이 마련해 지난 2일 추진위 출범식에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추진위 출범식에서 박 전 대통령 동상을 광화문 광장에 건립하겠다는 내용이 발표된 이후 논란이 일자 출범식에 참여하지 않았던 이 지사는 "부위원장직을 맡는 것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 중 한 명이 추진위 부위원장직을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제기되자 이 지사가 부위원장직 수행을 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사는 지난 2014년부터 경북도와 함께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이름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하는 등 7개 상생협력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위 부위원장에는 이 지사 외에 김관용 경북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 등 현직 광역단체장들이 임명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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