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 이은 예술혼...용곡예가 가족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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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 이은 예술혼...용곡예가 가족전 ‘눈길’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12.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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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까지 나주문화예술회관 전시실서 100여점 선봬
용곡(龍谷) 조기동 서예가 50여년간 1만여명 제자 배출

[문화=광주타임즈]박선옥 기자=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는 아버지와 자식 모두가 작품을 한데 모아 ‘용곡예가 가족전’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오는 16일까지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용곡예가 가족전’은 용곡(龍谷) 조기동(88) 서예가와 다양한 예술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5남매가 100여점의 작품을 출품해 관람객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용곡예가 가족전은 조기동 선생이 환갑을 맞이한 지난 1989년 광주예술회관에서 제1회 용곡예가 가족전을 연 이래 어머니 환갑과 아버지 칠순, 어머니 칠순 등을 기념하는 전시회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조기동 서예가는 1997년 남평읍 수원리에 서예, 도예, 사진, 한국화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는 ‘용곡예가’를 지어 장남 조재호 도예가, 차남 조진호 작가와 함께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다.

조기동 서예가는 1929년 화순군 북면 용곡리에서 태어나 50여년 가까이 용곡서예원을 운영하는 동안 1만명이 넘는 제자를 배출했으며 1986년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전, 1993년 한국서예 100인 초대전, 2000년 한·중 수교기념 북경서화초대전 등 끊임없는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장남 조재호 도예가는 “자식을 올바르게 가르치지 못하고 남을 가르칠 수 없다는 아버지의 교육관에 따라 어렸을 적부터 한문과 서예를 배웠으며, 그 배움에서 정신적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하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깨닫고 대화를 통해 동생들에게도 배울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조 도예가는 “젊은 예술가들이 맘껏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원로 예술가들의 가르침이 있어서 가능 한 것”이라며 “원로 예술가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재호 도예가는 조선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남도립대학교 도예차문화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1984년 전남도미술대전 종합대상을 비롯해 대한민국공예대전 우수상, 전남도 문화상 등을 수상하고 무형문화재 심사위원, 중국 항저우 양저박물관 국가문화사업선정 초대작가로 활동했다.

전시회장 한 켠에서 관람객에게 작품 설명을 해주는 차녀 조영랑 서예가는 국내최초 서예치료학 박사로 서가협회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며 수 십년간 장흥교도소, 의정부교도소 교화위원으로 재소자들에게 서예를 지도하는 봉사활동을 통해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조영랑 서예가는 “아버지의 호 ‘용곡’은 태어나신 마을 이름의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며 “호에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아오고 계신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는 새벽에 증심사에 가셔서 정화수를 떠와 그 물로 먹을 갈면서 하루를 시작했다”면서 “서예가로서의 올곧은 정신과 성실성은 본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4녀인 조성옥 박사는 한국화, 도예를 전공했으며 정신분열증 환자를 치유하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성옥 박사는 “올해 특히 용곡예가 가족전의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우리 형제들 모두가 자연스럽게 감사의 마음이 우러났고 형제간 화합과 우애를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전시회가 저에게도 새로운 시작을 알게된 계기가 됐고 작업에 대한 열망과 중증 장애인들의 도예치료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옥 박사는 전국무등미술대전 특전 4회와 광주광역시미술대전 특선, 조성옥 도예개인전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조성옥도예미술심리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장녀 조정아 작가는 한국화를 전공해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적으로 표현하는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3녀 조화영은 서예가로 전남도전, 광주시전 등에 입상해 현재는 용연회에서 활동중이다.

차남 조진호는 사진영상치료박사로 동신대 방송연예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사진영상으로 과거의 기억과 관련된 이미지 추적, 사진 제작 등으로 심리 치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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