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유치원 발언·상왕론에 여론조사 지지율 급락
洪, 과거 돼지흥분제 약물 이용 性성범죄 모의 뭇매
劉, 사퇴론 확산… 沈, 文 비판했다 거센 반발 곤혹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주적(主敵) 발언', '북한 인권결의안 논란' 등으로 안보관을 공격받고 있다.
문 후보는 철지난 색깔론, 제2의 NLL(북방한계선)조작사건이라며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경쟁 후보들은 이를 문 후보의 안보관을 불신하는 보수층을 결집하는 소재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문 후보는 최근 2차 TV토론에서 '북한이 주적이냐'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의 질문에 "대통령이 할 말이 아니다"며 확답을 하지 않아 경쟁 후보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이어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인 지난 2007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북한의 의견을 물었다는 메모를 공개하면서 안보관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문 후보가 "지난 대선 때 NLL사건과 같은 제2의 북풍공작, 비열한 색깔론"이라며 "잘못된 내용에 대해 송 전 장관에게 책임을 묻겠다.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경쟁 후보들의 공세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최근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행사에 참석해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고 발언해 어린 자녀를 둔 여성들의 극심한 반발을 샀다. 안 후보 측이 "당과 후보의 유치원에 관한 공식적 입장은 학제 개편으로 유치원을 공교육으로 편입해서 국가가 육아와 교육을 책임지겠단 입장"이라고 해명했지만 발언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 밖으로 벌어졌다.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박지원 대표가 상왕이 된다'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주장이 안 후보를 지지하는 보수층의 이반을 야기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안 후보가 "저는 창업주다. 국민의당을 창당했다"고 반박했지만 상왕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한때 연대 대상으로 꼽혔던 바른정당도 안 후보를 향해 박지원 상왕론을 제기하며 흔들기를 시도하고 있다. 안 후보가 "저는 창업주다. 국민의당을 창당했다"고 해명했지만 상왕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홍 후보는 과거 저서에서 하숙집 룸메이트와 약물 사용 성범죄를 모의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05년 발간된 홍 후보의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 122페이지에는 '돼지 흥분제 이야기'라는 소제목의 글이 실려 있다. 여기에는 하숙집 동료 중 한 명이 마음에 드는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요청했고, 동료들이 구해줬다는 내용이 서술돼 있다.
홍 후보는 "내가 관여한 것이 아니다. 10년 전에 그 책이 처음 나왔을 때, 기자들에게 다 해명을 했다. 문제가 안 됐던 내용이다"고 해명했지만 경쟁 후보 측은 물론 여성계도 홍 후보에게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 후보는 지지율이 2~3%에 머물면서 당 내부에서 사퇴와 후보 단일화 압박을 받고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바른정당은 이르면 오는 23일 의원총회를 열고 유 후보 사퇴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 후보의 낮은 지지율로 선거자금 보전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자금난 봉착이라는 현실적인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의총 소집 소식이 전해지자 당내에는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의원들과 유 후보의 완주를 주장하는 의원들 간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의총 소집을 요구한 의원들은 유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를 약속했고 이를 믿어 지지한 것이라고 유 후보에게 사퇴와 후보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다. 유 후보는 "민주적 절차로 뽑힌 후보의 지지율이 낮다고 사퇴해야 되면 대통령 선거를 할 필요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최근 2차 TV토론에서 문 후보를 비판했다가 일부 당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정의당 홈페이지는 일부 당원들과 문 후보 지지자들의 항의방문이 이어지면서 접속 불능과 정상화를 반복하기도 했다.
정의당은 친노계인 국민참여당 출신과 심 후보를 비롯한 통합진보당 비당권파 등이 합쳐 만들어 졌는데 문 후보와 연대에 방점을 둔 국민참여당 출신 당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심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두 분을 비판한 것이 아니라, 문 후보가 민주당 후보이기 때문에 민주당 집권 시절에 해왔던 일들을 비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반발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