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불출마의 미덕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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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불출마의 미덕을 볼 수 있을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7.09.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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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주타임즈]박선옥 기자=2018 지방선거가 8개월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별로 내년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출마 예상자들 또한 바닥 민심을 훑으며 얼굴 알리기에 동분서주 하고 있다.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조충훈 순천시장과 최형식 담양군수, 안병호 함평군수, 이동진 진도군수가 재선 단체장으로 3선 도전을 위한 준비를 해오고 있다.

지방선거를 8개월 앞두고 있는 현 시점까지 3선 도전이 유력시 되고 있는 4명의 단체장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단체장은 단 한명도 없다.

단체장의 3선 도전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물이 고이면 썩게 되는 게 이치이다.

안병호 함평군수는 재직 당시 여비서 성추행 문제로 논란이 됐으나 피해자가 그런일이 없었다고 말하며 일단락 됐지만, 최근에는 아들이 억대 보조금 사기혐의로 징역1년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 받아 지역민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한, 최형식 담양군수는 대법원의 메타프로방스 사업 승인 무효 판결 후폭풍을 겪고 있고, 이동진 진도군수는 친동생의 군정 개입설(設)등이 제기되는 등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자신의 과오와 부끄러움을 외면한 채 권력만 손에 쥐려는 이들은 풀뿌리 자치의 정신을 훼손시키는 것이다.

8년간 지방권력을 손에 쥐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독점하며 지역을 양극단으로 나누고 친·인척 배불리기, 공무원 줄 세우기 등 부정부패 비리가 뿌리 깊이 박혀 있다.

이들은 또 다시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지역발전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지역민들에게 표를 요구하려고 한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하는 서기동 구례군수는 재임기간 동안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박병종 고흥군수 또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 됐지만 현직 프리미엄과 튼튼한 기반을 앞세워 12년간 장기집권을 해왔다.

두 단체장은 12년간 권력의 정점에 서서 지역을 이끌어왔지만 지역을 대표 할 만 한 업적이나 공(公)을 남겼는지 곱씹어 생각해봐도 떠오르는 게 없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이용주 국회의원이 같은 선거구에서 3회 연속 당선된 의원은 후보자로 등록할 수 없도록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회에 지방자치단체장의 3선 제한을 재선 제한으로 개정하는 법률도 함께 발의해 매번 되풀이되는 지자체의 부정부패 비리를 사전에 차단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각 정당은 도덕성과 청렴성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검증해야 할 것이며, 선거에 나오기 위해 준비하는 모든 후보자들도 스스로 자격이 되는지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절정의 시기에 스스로 꽃을 떨구는 ‘능소화’처럼 권력을 내려놓고 지역의 화합과 미래를 위해 후진들에게 길을 터주는 미덕을 실천하는 단체장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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