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 찬반 파열음 '고조'…"安, 나가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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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통합 찬반 파열음 '고조'…"安, 나가서 해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7.12.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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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제2 오세훈 안되려면 합당 중단을"·천정배 "깨끗이 갈라서야"
주승용 "전당원 투표제 내가 제안…중재안 만드는 게 최선"
[정치=광주타임즈]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한 '전당원 투표'가 궤도 위에 오르면서 당내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22일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도 박지원 전 대표 등 통합 반대파가 전당원 투표의 절차적 정당성 등을 문제 삼으며 파열음을 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전당원 투표 보이콧을 주장했다. 그는 "당을 분열시키고 보수대야합의 늪으로 빠지게 하는 나쁜 투표는 거부해야 한다"며 "안 대표는 '제2의 오세훈'이 되지 않으려면 합당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전당원투표는 당원 3분의 1 이상이 참여해야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어제 당무위에서 해당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법정신에도, 당헌당규 규정에도 틀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성엽 의원도 "대화와 소통 없이 절차를 무시하고 과정을 해치면서 통합을 가지고 당을 분란 상태로 만드는 것은 다당제에 뜻이 있다기 보다는 어떤 특정한 목표가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며 "당을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분란의 구렁텅이로 빠트리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유 의원은 "당을 살리기 위해 안 대표와 안 대표 지지자들이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 내려주기 어렵다면 나가라"며 "나가서 좋아 죽는 바른정당과 통합하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서 하면 되지 왜 가기 싫다는 사람까지 억지로 끌고 가겠다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박주선 전 비대위원장도 "대다수가 반대하면 나가서 만들 수밖에 없다"며 "DJ도 그랬고 열린우리당도 그랬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결의는 안 대표가 용단을 이뤄 사정변경을 이유로 철회해주길 부탁한다"며 "철회가 이뤄지지 않으면 당헌당규 규정에 따라 이후 당 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여기 있는 분들이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배숙 의원도 "합당 추진 절차를 거둬 주셨으면 한다. 아니면 정말 당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정말 총력 다해서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들은 통합이라고 말하지만 통합이 아니다. 보수야합이다. 보수야합에 반대한다. 당을 분열시키는 전당원 투표는 나쁜 투표다. 거부하는 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정동영 의원도 투표 거부 운동으로 무산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언급하며 "이 투표를 무산시켜야 한다. 3분의 1 이하로 무너뜨려서 본인 약속대로 31일 당 대표에서 퇴진하는 것이 당을 살리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의원총회 결의가 불법적 탈법적 당무위에서 선임한 선관위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천정배 의원도 "전 국민의당으로서 광주 유권자의 지지를 얻었다. 그 틀에서 벗어나 바른정당 국회의원이 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정치 그만두면 그만 두겠다"고 반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전당원 투표 하지 말고 깨끗하게 의원 중 합당할 분은 (나가서) 합당하고 남아서 할 분은 하고 해서 깨끗하게 갈라서는 것이 당원과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주승용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전당원 투표제를 발표하기 보름 전 안 대표를 서너 차례 독대했다"며 "안 대표는 계속 밀어붙이고 일부 호남 중진은 절대 반대를 주장해 어느 한 쪽도 양보하려는 자세가 전혀 없어보였다. 그래서 안 대표를 찾아가 전당원 투표제로 빨리 결론짓고 연말 안에 모든 걸 끝냈으면 좋겠다 얘기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제가 생각할 때 안 대표가 양보해도 철수하면 안 대표의 정치생명은 끝날 것이다. 제가 안철수라도 이 상황서 철수할 수 없겠다 생각이 들었고, 호남 중진이란 분들이 (바른정당의) 정체성, 적폐세력 등의 이유로 반대하는 지역 민심 때문에도 물러설 수 없다는 것도 충분히 잘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이 이렇게까지(분열) 오게 된 것에는 안 대표 책임이 크기 때문에 전당원 투표제 결과, 찬반에 관계없이 안 대표는 물러났으면 좋겠다고도 전했다"며 "이 문제를 갖고 우리가 여기서 갈라져야 되나, 둘 다 죽는 것이다. 공멸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봉합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고 어떻게든 대화가 돼 봉합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전당원 투표는 그 자체가 모든 문제를 당원에 물어본다는 의미 외에 무엇이 있나. 10%가 하든 90%가 하든 당원에게 물어본다는 것 자체가 예의라 생각한다"며 "우리 당이 이렇게 가면 분열, 분당되고 우리는 그걸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소통채널인 반대 측 조배숙 의원, 찬성 측 김관영 의원, 중립파 황주홍 의원, 세 분이 머리를 맞대 중재안 만드는 게 필요하고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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