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생방송급 제작에 뒤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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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유기’ 생방송급 제작에 뒤탈
  • 광주타임즈
  • 승인 2017.12.2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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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방송사고 이어 스태프 추락 사고…’
방송 2회만에 파행 비판 봇물
4회 방송, 결국 일주일 연기
“사고 사후 처리 최선 다할 것”

[연예=광주타임즈]tvN의 토·일 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가 잇따른 악재에 시달리는 것을 계기로 ‘한류’로 포장된 한국 드라마 제작 현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지난 24일 ‘화유기’ 제2화 방송은 파행으로 얼룩졌다. 방송 송출이 지연해 다른 프로그램 예고편들로 시간을 때운 것도 모자라 방송을 도중에 종료하는 사태를 빚었다.

컴퓨터 그래픽(CG)도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액션신에서는 배우들이 맨 와이어가 그대로 노출됐고, 악귀가 등장하는 신에서는 그린 매트가 그대로 나왔다. 드라마가 아니라 ‘메이킹 필름’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결국 25일 오후 6시부터 제2화를 다시 방송하는 굴욕을 겪었다. 특히 사과 의미로 중간 광고마저 생략했다. 이미지 손실에 이어 수익에서도 적잖이 손해도 봤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지난 23일 오전 2시께 ‘화유기’ 촬영 현장에서 미술 외주 제작사(MBC아트) 소속 스태프가 낙상 사고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그는 이날 3m 높이에서 촬영장 천장 샹들리에 작업을 하던 중 추락해 허리뼈와 골반뼈가 부서지고 하반신이 마비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tvN은 “안타까운 사고로 아픔을 겪고 계신 가족 분들께 가슴 깊이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화유기’에 관심을 주시는 모든 분들께 송구한 말씀을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화유기’ 제작진 및 tvN은 (부상한 스태프가)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경과를 지켜보고 있으며, 이번 사고 사후 처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며 “앞으로 촬영 현장에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드라마는 국내 굴지의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 드래곤과 JS픽쳐스가 공동 제작해 tvN에 납품한다.

이번 ‘화유기’ 사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 드라마 제작 현장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난 인재(人災)”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생방송’급 제작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보니 파행 방송이나 사고가 필연적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특히, ‘화유기’처럼 요괴나 악령이 등장하는 판타지 드라마의 경우 CG 등 VFX(특수효과)작업이 철저히 이뤄져야 완성도가 높아지는데 촬영 자체가 촉박하게 이뤄지다 보니 작업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어 양질의 VFX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실제 할리우드급 VFX를 구현했다고 평가받는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의 경우 러닝타임 139분의 VFX 작업에만 10개월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다음 화 방송까지 제한된 시간 내 충분히 후반 작업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에서 서두르다 보니 안전 불감증이 생겨 사고가 촉발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중문화평론가 이호규씨는 “시간에 쫓기면서 제작해 만든 드라마는 질적 한계를 드러내기 마련이다”면서 “이는 한껏 눈이 높아진 시청자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고, 드라마 한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한편 tvN은 오는 30일 방송할 예정이던 ‘화유기’ 제3화는 원래 편성대로 방송되며 4화는 한 주 뒤인 내년 1월6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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