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빈 “‘공작’, 20년 남북 관계 반추하는 영화”
상태바
윤종빈 “‘공작’, 20년 남북 관계 반추하는 영화”
  • 광주타임즈
  • 승인 2018.07.04 1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강액션 기대해달라”… 황정민·이성민·조진웅·주지훈 출연

[연예=광주타임즈]=안기부 영화를 준비하다가 ‘흑금성’이라는 스파이의 존재를 알게 됐다. 너무 놀라웠고 우리나라도 이런 첩보활동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호기심에서 시작했다.”

윤종빈(39) 감독이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공작’ 제작보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배우 황정민(48)·이성민(50)·조진웅(42)·주지훈(36)이 자리를 함께 했다.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한 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국가안전기획부 소속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간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난 5월19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제71회 칸국제영화제’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8월 8일 개봉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화려한 액션 대신 인물들 논쟁이 주를 이룬다.

황정민은 이를 ‘구강 액션’이라고 표현했다. “첩보물이라고 하면 신체를 많이 쓰는 할리우드 영화를 흔히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 영화는 상대를 속고 속이는 ‘구강 액션’으로 긴장감을 유발한다.”

윤 감독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액션을 넣을 수 없다 보니 만드는 입장에서 어려웠다. 대화가 주는 긴장감을 작품 콘셉트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황정민은 안기부 공작원 ‘박석영’ 역을 맡았다. 박석영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캐기 위해 북으로 간 스파이다.

황정민은 “박석영으로서의 삶과 스파이 흑금성으로서 삶을 뚜렷하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말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진실을 이야기하면 편한데 거짓을 진실인 것처럼 이야기해야만 했다. 관객에게 그 속내를 알려줘야 하니 중첩된 감정 표현이 어려웠다.”

이성민은 북의 외화벌이를 책임진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으로 분했다. 이성민도 연기 고충을 토로했다.

“이런 캐릭터를 한 적이 없어 스트레스를 받았다. 나와 닮은 부분들이 있는 캐릭터를 선호하는데 이번 캐릭터는 나와 달라 힘들었다.”

조진웅은 윤 감독과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2011) ‘군도:민란의 시대’(2014) 등에 이어 세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남측 국가안전기획부 해외실장 ‘최학성’ 역을 맡은 조진웅은 “윤 감독의 세계관이 매력적”이라고 극찬했다. “시나리오를 봤는데 이것은 이야기가 아니었다. 안기부 기획실장으로 보고서를 받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북츱 국가안전보위부 과장 ‘정무택’을 연기한 주지훈은 “군인 역은 처음이었다. 말투가 굉장히 어려웠다”며 “당시에 구레나룻을 일자로 쳤다. 6개월 동안 일상 생활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지난 20년간 남북관계를 반추해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고 김대중 대통령 정권 때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다시 물꼬를 텄다. 현재의 한반도와 앞으로의 남북 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첩보영화를 표방하나 본질은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다. 공존·화해를 논하는 만큼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