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개방 전후 조사 결과 비교… 보 처리 방안 논의
10일 광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환경연합은 오는 26일 영산강 죽산보·승촌보 상류에서 수질·퇴적층 오염도를 조사한다.
조사에는 환경연합·대한하천학회 관계자, 박창근 카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다.
환경연합은 강물·저질토 등 시료를 채취해 전문 기관에 분석을 의뢰한다.
특히 승촌보·죽산보 수문이 단계적으로 개방된 지난해 11월13일 이후 강 생태계가 복원 조짐을 보이고 있는지 확인한다.
보 구조물이 존치돼 바닥에 쌓인 유기물로 퇴적층이 오염된 실태가 있는지, 산도(pH)·용존산소(DO)·총인(TP)·생물학적 화학적 산소요구량 등을 측정해 수질이 개선됐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4대강 사업 당시 강 본류 바닥 굴착에 따른 물 낙차 발생으로 폐사된 어류가 많은지도 조사한다.
보 개방 전인 지난 2016년 7월 수질을 조사한 결과와 이번 분석 결과를 비교·분석한 뒤 환경당국과 보 처리 방안도 논의할 방침이다.
영산강은 수문 일부 개방 이후 물 흐름이 빨라지고 수위가 낮아졌다. 이에 강 본류와 지류가 합류되는 지점에 모래톱이 생겨났고, 철새와 동물의 서식·먹이활동도 다양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4대강에 설치된 보를 전면 개방한 뒤 자료를 축적해 빠른 시일 내 보 처리 방안을 결론내려야 한다’는 환경·시민단체의 주장과 달리, 보 처리를 연기한 정부의 방침이 소극적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연합은 4대강 사업으로 물(생활·공업·농업용수)을 확보한 지역이 강 본류 주변으로 한정돼 실제 물이 부족했던 해남·무안·영광 등지에서 사용하지 못했던 점도 문제 제기할 계획이다.
아울러 꾸준한 모니터링으로 보 전면 철거의 필요성을 거듭 요구할 방침이다.
최지현 광주환경연합 사무처장은 “물 흐름의 연속·지속성이 확보돼야 생태계 다양성이 보장될 수 있다. 수문을 열더라도 보 구조물이 존치돼 있는 이상 하천 환경에 악영향은 계속 될 것”이라며 “수문 개방 효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는 만큼 보 철거와 관련한 모니터링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