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및 시민단체, 10월까지 전국 학살지 찾아 위령제 거행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 전국유족회(상임대표 윤호상)는 ‘백비(白碑)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지 위령순례단’소속 유족과 20여 시민단체 등이 16일부터 오는 10월 중순까지 3개월간 여수 등 전국에 산재한 민간인학살지를 찾아 위령제를 지낸다고 15일 밝혔다.
‘백비 한국전후 민간인 학살지 위령순례단’은 16일 오후 1948년 10월 19일 여순사건이 시작된 국군 14연대가 위치했던 여수시 신월동의 한 화약공장앞에서 지역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위령제를 지낸다.
위령순례단은 17일 순천역, 18일 보성군 서당리 누운바위에서 각각 위령제를 지낸다.
이후 10월까지 부산, 경남 산청, 거창, 함양, 전북 임실 폐광촌, 충북 청주분터골, 오창양곡창고, 충남 아산배방동, 노근리평화공원, 경북 경주, 가창골, 영덕, 경기 여주, 금정굴, 서울 한강 인도교, 서대문 형무서를 찾아가 순차적으로 위령제를 지낼 계획이다.
위령제 후에는 미리 준비한 원혼표식을 설치하고, 각 지역사회단체와 기관을 방문해서도 민간인 학살 진상 규명 운동 협조 및 학살지 표식 설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순례단은 이와 함께 전국 순례가 마무리되는 10월 중순께 비문이 적히지 않은 백비(白碑)를 제작한 뒤 청와대와 국회에 보내는 봉납식을 갖고 직접 비문을 새겨 넣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비문이 적히지 않은 백비는 민간인 학살자에 대한 정부의 반성과 공론화, 국회 과거사 기본법 개정을 촉구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순례단 관계자는 밝혔다.
윤호상 회장은 “그동안 1인 시위 등을 통해 민간인학살에 대한 공론화를 숱하게 요구했으나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사실에 대해 정부가 공식 사과 및 관심을 촉구하고 동시에 국회에 계류 중인 과거사 기본법의 시급한 통과를 위해 여수에서 시작해 전국의 민간인 학살지를 순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