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주민들 "국립공원 해제해 주세요" 청와대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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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주민들 "국립공원 해제해 주세요" 청와대 국민청원
  • 광주타임즈
  • 승인 2018.07.3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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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국립공원내 6개 공항 있어…안된다는 논리 납득 안돼"

[신안=광주타임즈] 송명준 기자=신안군 흑산도 주민들이 공항건설 지연에 반발해 '국립공원 해제'를 청원하고 나섰다.

31일 국립공원지역 해제를 원하는 흑산도 주민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흑산도 국립공원 해제'를 청원했다.

이들은 국민청원을 통해 "흑산도에는 멸종위기 종 애기뿔소똥구리나 철새만 사는 것이 아니라 멸종위기종인 토종 섬사람들도 산다"면서 "소똥구리와 철새들 때문에 1만5000여 흑산군도 사람들의 숙원사업인 흑산공항 건설이 좌초 위기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흑산도 주민들의 숙원인 흑산공항 건설사업은 최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공원계획 변경 결정을 연기하면서 보류됐다.

주민들은 "우리는 육지 한 번 왕래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한다"면서 "1년 평균 50일씩 결항하고, 60여 일은 예정에도 없이 횟수가 줄어드는 여객선 때문에 강제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로지 배밖에 이동수단이 없는 흑산도의 열악한 교통여건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로서는 소형 여객기가 뜰수 있는 소형공항"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일본은 섬 지역 105개의 공항 중 국립공원 내에 6개의 공항이 있다"면서 "국립공원이라는 이유로 흑산도 소형공항을 건설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는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흑산도보다 더 빼어난 경관자원과 생태자원을 가진 울릉도는 국가지질공원인데도 공항을 연말 착공할 예정"이라며 "국가지질공원인 울릉도는 되는데 국립공원 흑산도 공항은 안된다는 것은 차별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추진위원회는 "흑산도 섬사람들은 국립공원이라는 이유로 이익보다는 규제와 차별을 더 많이 받고 살았다"면서 "국립공원이 공항건설 반대의 이유라면 흑산도를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지역에서 해제해 줄 것을 청원한다"고 밝혔다.

추진위원회 최휘철 위원장은 "흑산도 주민들의 열악한 실상을 알리고 공항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국민청원을 했다"면서 "향우회는 물론 인접 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명운동과 당위성을 알리는 홍보전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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