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없는 건전한 사회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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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없는 건전한 사회를 위해
  • 광주타임즈
  • 승인 2018.11.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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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광주타임즈]“서로 맺어져 하나가 된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의 유일한 행복이다.”

프랑스 물리학자 마리퀴리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위로와 마음의 안정을 얻고 삶을 영위해 나갈 힘을 충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우리의 현실은 가족이란 울타리가 ‘Healing’(치유)이 아닌 ‘hitting’(폭력)의 장으로 변질된 가정이 많아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월 경남 밀양에서 부부싸움을 하던 중 A씨가 생후 10개월 된 아이를 수차례 던지고 발로 차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은 부부싸움 당사자들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있었는데 어느 누구도 적극적인 신고나 만류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 비극적 결말을 불러왔다. 만약,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즉시 대처했다면 죽음에 이를 정도의 폭력은 막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가정폭력은 부부간·부모자녀간·형제간에 발생하는 구타나 언어적·심리적 학대·성적폭력을 포함한다. 가장 대표적인 가정폭력은 부부간의 폭력이고 특히 남편의 아내에 대한 폭력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남편의 아내에 대한 폭력은 전통적으로 가정 내 부부간의 사적인 문제로서 폭력이 아닌 부부싸움으로 여겨져 왔고 아내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이용됐다. 가정 내 폭력은 아내잘못으로 돌리며 남에게 말하기 어려운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로 여기고 은폐된 게 사실이다.

가정폭력은 다음 세대에도 전수돼 자녀세대의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고 가족원의 인간다운 삶을 박탈하고 가족공동체를 깨뜨리는 결과를 가져오며 가족원간 범죄와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경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가정폭력 신고건수는 2013년 16만 272건에서 2017년 27만 9,058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의 미성년 자녀를 둔 4,008명을 조사한 결과, 가정폭력 가해 경험자 2,153명 중 89.5%가 아동기 때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나, 가정폭력의 대물림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유년시절 지속적으로 가정폭력에 노출된 아동의 경우 가출과 비행 등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며 실제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범죄인의 대다수가 유년시절 가정폭력에 노출된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한다. 이처럼, 가정폭력은 본인을 위해서, 그리고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제정되면서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최근 학대예방경찰관(APO)이 신설돼 피해자 보호와 가정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도 하고 있다. 피해자는 망설이지 말고 언제든지 경찰이나 여성긴급전화 1366으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가정폭력은 나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를 지옥 문턱으로 끌고 가는 중대한 범죄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가정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여기에, 유관기관과 협업해 가정폭력 피해가정을 발굴하고 맞춤형 지원활동을 펼쳐야 할 것이다.

무안경찰서 남악지구대 양 현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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