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공동체의 에움길, 소통거버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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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공동체의 에움길, 소통거버넌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8.11.2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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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광주타임즈]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던 몽골의 징기스칸이 ‘길을 만드는 민족은 흥하고 성을 짓는 민족은 망한다’는 말을 남겼다. 여기서 길은 성처럼 단절되고 폐쇄적이 아닌 구역간의 연결, 깊게는 타인과의 소통을 의미한다고 본다.

지난해 촛불집회 참여자들이 1,000만을 훌쩍 넘겼다. 그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을 금액으로 환산한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나올 것이다. 눈멀고 귀먹은 위정자들로 인해 우리는 엄청난 민주주의 비용을 지불했고, 건강한 사회의 생명력은 소통이라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이라고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못하면 아프다. 원래는 동의보감에 나오는 용어이지만 불통의 대통령을 향해 촛불을 들었던 사회적 분위기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종종 사용되었다.

민선 7기 시정운영 3대 방침인 혁신·소통·청렴 중 개인의 노력이 아니라 상대방이 존재해야 성과가 나오는 것이 소통이다. 사회일원간의 소통, 세대간의 소통, 계층간의 소통 등 모든 분야에서 소통이 잘돼야 공동체 구성원이 행복한 사회가 실현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취임 직후 가진 시민사회단체와 만남의 장에서 시민행복과 광주발전을 위해 전방위적 소통에 나서겠다고 공언하였고, 시민사회단체가 제안한 ‘시민사회단체와의 간담회 정례화, 채널화, 시스템화’를 적극 수용하기로 약속했다.

시는 시민이 중심이고 주인이 되는 시정운영을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채널 운영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실질적이고 상시적인 만남을 통해 소통하여 협력하고 지역 미래를 위해 협치하기로 했다.

우선 자치정책, 경제개혁, 사회복지, 환경기후 등 주요 9개 분야에 대하여 시민사회에서 왕성하게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 시민활동가들이 참여하여 정무특별보좌관과 함께 실무추진위원회 간담회를 매월 둘째 주 목요일에 개최한다.

분야별로 협치가 요구되는 현안이나 주요 안건이 있을 때 적극적인 협의와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청 실·국장과 분야대표들이 참여하는 분야별 간담회를 월 1회 이상 개최하여 소통의 반경을 넓히기로 했다.

시장이 참여하는 보고대회를 연 2회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개최하여 그간 간담회 진행과정에 대한 모니터링과 성과를 분석하고, 분야별 제안과 건의사항에 대한 사후관리 제도를 마련한다.

지난해 정권을 바꾼 촛불집회의 힘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시민들에게서 나왔다. 사람의 가치가 존중받고 원칙이 통하고 정의가 살아있는 제대로 된 공동체를 꿈꾼다면 협치는 선택이 아니고 숙명이다.

칼릴지브란의 ‘함께 있으되 거리를 두라’라는 시에 나오는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다’는 구절처럼 시민사회단체와 행정은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시민들로부터 인정받는 실질적 협치를 위해서는 시민과 시민사회단체가 시정참여를 주도하고 행정은 법과 제도화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민관소통거버넌스라고 생각한다.

시정에 대하여 시민과 시민사회단체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질수록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갈등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소통의 상대방이자 협치의 파트너인 시민과 시민사회단체는 광주공동체의 구성원이자 주권자이므로 그들의 요구를 알아차리는 것은 행정서비스의 영역이다.

갈등은 ‘갈망’의 또 다른 이름이다. 생각과 가치가 다른 다양한 시민과 시민사회단체들에게 묻고 서로 소통하며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더 나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과정이자 광주가 대한민국의 미래로 나아가는 과정임을 잊지 말자.

광주시 자치행정국장 오 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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