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도 무서운 재난, 경각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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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도 무서운 재난, 경각심을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8.1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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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연일 폭염이 지속되면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 없이 넘길 수 있을지 이번주부터 시험대에 올랐다.

계약전력 5000㎾ 이상을 쓰는 곳은 하루 4시간씩 사용량을 3~15%씩 의무적으로 줄이고 있지만 위태위태 하다.

이처럼 한증막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에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11일 전남 여수·무안·목포·신안에 폭염주의보가, 나머지 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중이다.

한마디로 전국에 폭염특보가 끊이지 않는 등 이번 여름 무더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한낮기온이 38~39도에 육박해 기상관측 사상 최고온도를 기록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한반도 상공을 덮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대의 세력이 강해 오는 9월 초까지 무더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올 들어 더위로 인한 온열환자가 전국에서 600명을 훌쩍 넘어섰고, 최근 들어서는 하루에 50~60명씩 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지난 8일 나주시 남평읍의 한 고구마밭에서 일하던 79세 할머니가 목숨을 잃은데 이어 10일에는 구례 고추밭에서 일하던 75세 할머니가 쓰러져 목숨을 잃었다.

사상 유례없는 폭염에 정부나 지자체가 경각심을 높여야 하겠다.

2003년 유럽 폭염 때 5만 명이 사망했고, 1994년 한국 최악의 폭염 때 직·간접적으로 3천 명이 사망했다. 당국은 비상한 관심을 갖고 폭염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무엇보다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과 보호책이 절실히 요청된다.

홀로 사는 노인이나 장애인, 노숙자 등은 무더위에 방치되기 십상이다. 좁은 방 안에서 선풍기를 돌리는 것조차 어려운 이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정부나 지자체는 특별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이들 취약계층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를 대폭 확충하고 냉방 등의 충분한 배려를 해야 한다.

상시적으로 취약계층을 방문해 건강상태도 체크하고 쉼터로 유도하는 등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다.

가정에서도 폭염에 노출되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특보가 발령되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더위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이들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당분간 광주와 전남지역에 폭염 및 열대야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폭염은 대규모 인명피해를 부를 수 있는 무서운 재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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