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박람회, 애물단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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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박람회, 애물단지 전락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0.0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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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관리비 年 214억…예산낭비 우려
[여수=광주타임즈] 김종호 기자 = 정부가 여수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12조원을 투자했지만 매년 유지·관리에 214억원이 소요되는 등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9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재단 운영 및 시설 유지 등을 위해 연간 213억9400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세부 내역별로 ▲국제관 등 관리비 56억9300만원 ▲시설물보험 44억7000만원 ▲여수프로젝트 30억원 ▲특화시설 운영 및 유지보수비 27억6100원 ▲재단 인건비 17억원 ▲박람회기념관 운영비 12억4500만원 ▲재단 운영경비 12억원 ▲홍보 및 마케팅 10억원 ▲국제심포지엄 2억5000만원 ▲국제협력 7500만원 등이다.

올해 박람회재단 예산의 경우 지난해 여수박람회 조직위원회 정산잔액 732억원이 이월돼 집행 중이며, 이 가운데 자체수입은 21억3700만원으로 2.9%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수프로젝트의 경우 지난 2007년 142차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1억달러 이상의 기금을 조성해 개발도상국의 해양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내걸은 공약이다. 하지만 기금은 한 푼도 조성되지 못한 채 본 사업은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여수박람회가 개최된 장소에 내년부터 '여수신항 서방파제 보강사업'으로 441억원, '여수신항 항만시설 개량사업'으로 50억원, 여수신북항 건설사업에 2800억원 등 3291억원의 예산이 투여될 예정이다.

여수세계박람회는 박람회 직접사업비 2조230억원과 사회간접시설(SOC) 사업비 10조220억원 등 12조450억원이 투입됐다.
정부는 추가적으로 4846억원을 선투자해 박람회 개최 후에 정산키로 했지만 현재 3846억원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재단은 시설부지 매각을 통해 선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두 차례의 매각 추진에도 응모 사업자가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김 의원은 "국가 예산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써야 하지만 여수세계박람회에 매년 200억원 이상 투입되는 것은 무분별한 예산낭비의 전형"이라며 "정부는 여수세계박람회의 잔여시설이 조속히 매각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람회 기간이 끝나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국민의 혈세만 낭비하는 단순 전시성 박람회는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며 국제박람회 개최 요건을 엄격히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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