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국립공원, 돈벌이 신축은 있고 안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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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국립공원, 돈벌이 신축은 있고 안전은 없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0.2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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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11억원 없어 등산로 낙석지역 1년째 방치
인근 자연보전지구에 120억 초호화 연수원‘비난’

[구례=광주타임즈] 기동취재팀 =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지구 일부 등산로에 낙석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1년 넘게 방치되고 있어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데도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화엄사지구에 총 사업비 120억원을 들여 ‘생태탐방연수원’을 조성하고 있어 등산객 등의 안전을 뒷전으로 한 돈벌이 시설 건립에만 혈안이 됐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지리산국립공원남부사무소(소장 이수형)는 화엄사 주차장 ~ 연기암 3.9km 등산로 급경사지 9곳에 대한 보수공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주민 등은 1년 넘게 ‘낙석위험’이 있는 등산로에 대한 보수를 요구했지만 남부사무소측은 예산이 부족하다는 말뿐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해당지역은 예전 임도로 쓰인 길로 현재는 연기암 사찰을 잇는 등산로로 이용되고 있다.

취재결과 낙석위험 지역의 등산로는 옆 비탈각이 85도 이상의 급경사지로 이뤄져 낙석사고시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였고 보수가 중단된 곳 또한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당지역에는 산사태 방지포 등으로 흘러내리는 흙과 돌을 덮어 두는 등 일부만 응급조치만 되어 있을 뿐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았고 ‘낙석주의’라는 푯말과 밧줄 경계뿐 별다른 조치가 되어 있지 않았다.

지역주민 A씨는 “1년이 넘도록 방치돼 있어 이곳을 지날때마다 위험을 느낀다”며 “남부사무소에 여러번 민원을 제기했지만 시정이 되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공단은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수를 미루고 있지만 낙석지역과 불과 500여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120억원을 들여 수익사업인 ‘생태탐방연수원’을 짓고 있다”며 “등산객들의 안전은 뒷전인 국립공원공단이 돈벌이에 혈안이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한, “인명사고가 발생한 다음 보수공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국립공원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의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부사무소 관계자는 “화엄사지구 해당 위험지역에 대한 실태파악과 상부보고는 이미 이뤄졌지만 중앙에서 내려오는 예산에 한계가 있다”며 “빠른 보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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