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봉, 7년 만에 앨범 '러브 샤랄랄라'
상태바
이정봉, 7년 만에 앨범 '러브 샤랄랄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2.05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떤가요'의 이정봉(39)은 천상 발라드 가수다. 차분한 말투에 생각이 반듯한 그는 발라드의 힘을 믿으며 뚜벅뚜벅 제 길을 걷고 있다.
7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 '러브 샤랄랄라'에는 이정봉의 이런 성향이 오롯하게 담겼다. '이정봉표 발라드'인 타이틀곡 '러브 샤랄랄라'는 옛 애인과의 가슴 아픈 사랑을 애절한 목소리와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표현했다.

2010년 꿈에서 들은 멜로디가 바탕이 된 곡이다. "나이가 50대 정도 돼보이는 대머리 아저씨가 주인공이었어요. 옷을 남루하게 입었는데 베이스를 들고 계셨죠. 급하게 달려 가길래 쫓아가서 물었어요. 어디를 가시냐고. 그랬더니 1등을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계속 쫓아가보니 그 분이 어느 무대 위에 올라가서 밴드 멤버들과 베이스 연주를 하더라고요. '러브 샤랄랄라'는 그 때 들었던 멜로디예요. 새벽 4시30분에 깨서 휴대폰에 멜로디를 녹음했죠. 하하하."

또 다른 수록곡 '사랑아 굿바이'는 그룹 'SS501'의 허영생(27)과 듀엣으로 불렀다. "당초 허영생씨에게 주려고 만든 곡인데,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듀엣으로 부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7년 간 앨범을 내지 않았지만 이정봉은 항상 음악과 가까운 곳에 있었다. 대학강단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공연·이벤트 기획자, 영화음악 감독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MBC TV 드라마 '오늘만 같아라' OST를 노래하기도 했다.

췌장에서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는 등 고난도 겪었다. "베이스 아저씨 꿈을 그 당시 꾼 거예요. 수술을 받을 때만 해도 음반은 생각하지 않고 프로듀서로만 나서도 만족이라고 여겼어요. 우연찮게 앨범까지 내게 돼 감사합니다."

드라마 OST를 제외한 앨범은 2006년 '레오'라는 예명으로 내놓은 1집 '러블리 퍼슨(Lovely Person)' 이후 처음이다. 레오로 활약할 무렵 1990년대 만큼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당시 가요계가 좋지 않았는데 트렌드에도 맞지 않는 음악을 내놔서 외면을 받은 것 같아요. 운도 참 안 따랐죠."

그러나 아쉬움은 크지 않다. 대중가요의 흐름은 돌고 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음반 대신 음원이 유통되는 현 가요계는 1990년대와 큰 틀에서는 비슷하다는 판단이다.

'어떤가요'가 지난해 복고바람을 일으킨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삽입, 주목받고 MBC TV '일밤-나는 가수다2'에서 소찬휘(41)가 부르면서 재조명된 것 역시 그렇다. "가요가 부각되고 댄스가 인기를 끄는 분위기가 비슷해요. 지금은 인터넷 신문이 많지만 당시에는 잡지가 많았거든요. 팬들의 반응이 빨라진 것은 있지만 앨범 내고 홍보하는 것은 비슷하네요."

유행하는 음악을 따라가기보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주특기인 '발라다'는 매력적인 음악이라며 눈을 빛냈다.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아요. 누군가가 깊게 공감할 수 있는 노래잖아요."

이정봉은 컴백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도 나선다. 4월 개봉 예정인 김정태(41) 주연 영화 '세계일주'(감독 이항배) OST 작업을 맡은 것이다. "여러 다른 분위기의 음악을 동시에 작업했는데 색다르더라고요. 앞으로 음악작업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시원하게 뻗는 고음이 인상적인 이정봉은 가창력으로도 내로라한다. 가수 베이지(27)와 백아연(20), 그룹 '씨스타' 멤버 효린(22)을 노래 잘하는 가수로 손꼽으며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많죠. 진짜 노래를 잘한다는 사람은 자기 색깔을 분명히 할 줄 아는 것 같다"고 짚었다. "노래에 그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인장이 박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정봉표 발라드'에 10, 20대가 반응하는 것을 보고 좋은 예감이 든다. 20대 후반의 여성과 교제 중이기도 한 그는 "젊은 분들을 상대로 '러브 샤랄랄라'를 모니터링 한 적이 있는데 신선하다는 반응을 들었다"며 즐거워했다. "변화한 시대의 바뀐 소통 수단에는 맞추되 제 감성은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공감을 이끌었으면 해요. 제 노래가 세대 간 감성을 잇는 연결고리가 됐으면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