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샌디' 美 동북부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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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샌디' 美 동북부 강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2.10.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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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90마일 돌풍...13명 사망
허리케인 ‘샌디’가 29일(현지시간) 본격적으로 미국 동부 지역을 강타하기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샌디는 이날 밤 뉴저지주 해안에 상륙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은 샌디가 이날 오후 8시께 애틀랜틱 시티 인근 지역을 덮쳤다고 발표했다.
현재 샌디의 시간당 최고 풍속은 시속 90마일(144km)로 전날보다는 약해졌지만 여전히 허리케인급의 엄청난 위력이다.
동부 해변휴양도시이자 카지노 지역인 애틀랜틱 시티는 샌디가 상륙하기 전부터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겼다. 애틀랜틱시티 소방 방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이미 도심의 70~80%가 물에 잠겼다. 이 도시가 자랑하던 해변 나무보드길 일부도 떠내려 갔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시 전역에 통행금지령이 발동됐다. 언제 해제될지는 불분명하다. 방재당국은 도시의 주요 도로가 모두 폐쇄된 상태며 며칠간 개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샌디로 인한 사망자는 총 13명에 이른다.
뉴저지주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승용차를 덮치면서 2명이 숨졌다.
펜실베니아에서 2명이 각각 나무가 부러지고 집이 무너지면서 숨졌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애팔래치아 산맥지대인 웨스트버지니아에서는 한 여성(48)이 태풍이 몰고온 폭설 속에 운전을 하다 시멘트 트럭과 부딪쳐 사망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인근 해안에서는 유람선 ‘HMS바운티호’가 전복되며 타고 있던 미국인 선원 15명이 구조됐지만 선장이 실종됐다. 뒤늦게 구조된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다. 이들은 샌디가 다가오자 배를 버리고 구명보트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네티컷 해변에서는 한 남성(40)이 수영을 하다 실종돼 미 해안경비대(USCC)가 수색 중이다.
뉴욕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맨해튼 39번가이하 남쪽 로우맨해튼 전체가 밀려든 바닷물에 잠긴 가운데 정전사태가 뉴욕 메트로 일대로 확산되고 있다.
뉴욕 전기공급업체인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CE)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샌디가 뉴저지에 상륙하자마자 전력 공급을 끊은 것을 시작으로 100만 가구이상의 전기가 나가 도시는 암흑에 휩싸였다.
또 맨해튼 웨스트 57번가의 초고층건물 건설 현장에 세워진 대형크레인이 강풍에 휘어진 채 간신히 매달려 있어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뉴욕시는 주요 항공편과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도 이날 하루 휴장에 들어갔다. 객장 폐쇄는 물론 전자상거래도 완전 중단됐다. 뉴욕 유엔본부도 이날 문을 열지 않았다.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댈라웨어,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등지의 공립학교에는 모두 휴교령이 내려졌다.
폭우로 뉴욕과 뉴저지 주를 구분 짓는 허드슨 강이 넘치면서 강 지하로 통과하는 지하철 및 차량 터널이 침수됐다.
맨해튼 최남단의 배터리파크는 바닷물이 범람해 물에 잠겼다. 맨해튼과 뉴저지 주의 저지시티를 잇는 홀랜드터널도 폐쇄됐다.
뉴욕에서는 이날 밤 샌디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퀸즈에서 한 남성이 나무가 집 위로 쓰러지면서 깔려 숨졌다고 소방당국이 밝혔다.
워싱턴DC의 연방정부는 모두 문을 닫고 업무를 중단했다.
현재 \'괴물 태풍\'의 위력은 미 중·동부 23개주에서 감지되고 있다.
중부 시카고에서는 미시건호의 범람으로 침수가 우려되고 있고, 건너편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한 여성이 강풍에 날아오는 건물 잔해에 맞아 사망했다.
한편 대선을 8일 앞둔 시점이지만 민주당 후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 모두 일부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뉴저지주 최대 원자력발전소 2곳의 책임자들은 발전소 폐쇄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발전소가 문을 닫으면 주의 전력 공급 절반이 위태롭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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