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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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
  • 광주타임즈
  • 승인 2020.04.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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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신안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재흥=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대통령 취임사에서 ‘지금 제 가슴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습니다.’라고 하였다.

문대통령의 가슴에 담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의 의미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의한 공정한 경제, 그리고 혁신 성장을 실현하여 선진국 대열에 안착하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

곧 취임 3년이 된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태동하려는 그 나라의 모습이 조금씩 열려 가려는 찰나에 코로나19의 공습으로 전혀 다른 모습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가 펼쳐져 버렸다.

감염 초기만 하더라도 우리는 중국 다음으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의 나라, 마스크 대란, 특정 지역 중심의 감염자 증가, 감염체의 중심이 되어버린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등으로 나라가 위기에 빠지는 듯했다.

이후 강 건너 불 보듯 느긋하게 즐기던 유럽의 여러 나라가 감염자 확산이라는 물결을 탔다. 그리고 미국에 이어 일본까지 코로나19는 전 세계의 지역을 강타했다. 기업의 엔진은 가동을 멈추었고, 직원들은 무임금 휴무를 기약없이 기다리고 있다. 

상황이 바뀌어 지금 우리는 세계의 많은 나라로부터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가장 슬기로운 지혜를 발휘한 나라로 역전시켜 버린 것이다.

잠시나마 마스크 부족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잘 실천하였으며, 물건을 사재기 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로 기록되었다. 드라이브 스루라는 진단 방법으로 신속한 검사를 하였고, 감염 유무를 검진하는 진단 키트는 외국의 많은 나라에서 구입 요청을 하였다.

일본의 한 의사는 ‘감염 환자가 거의 죽을 것처럼 아파야 검사를 한다’고 했다. 그런데도 엊그제 일본의 확진자 수는 우리나라를 추월하여 대규모 감염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일본이 우리처럼 초기부터 투명하고도 신속하게 진단을 했더라면 오히려 감염자의 확산을 통제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는 지도자의 정확한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판가름하는 잣대이다. 올림픽에 매달려 상황 판단을 놓쳐버린 지도자의 우매함은 두고두고 가십거리를 면치 못할 것이다. 

일본의 지도자는 국민들에게 비상사태를 선포해 놓고 집에서 고양이를 안고 한가로이 여유를 즐기는 사진을 올렸다가 망신을 당했고, 국민 1인당 마스크 2장을 배부하겠다고 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했다.

현장을 독려해야 할 지도자가 가정의 일상 생활을 아무 생각없이 노출하는  것은 아무래도 지도자로서 무능력해 보이고 책임을 느껴야 할 리더로서도 멀어 보인다.

지도자는 언제 어디서나 국민들 앞에 행동하는 양심이어야 한다. 감염 지역을 몸으로 느끼며 현장을 살피는 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죽음의 문턱에서 얼마나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지 현장을 뛰어다니며 직접 느껴야 한다.

진정한 지도자라면 모름지기 의료진을 격려하고 신음하고 있는 환자들을 먼 발치에서라도 위로해야 할 것이다. 감염이 두려워 꼼짝도 하지 않고 사무실만 지키는 지도자는 이미 능력을 상실한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의 총리는 감염 현장을 몸소 체험하다가 감염되었다. 그런 점에서 영국 총리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싶다. 지금도 일본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선의 감염자를 제외한 채 통계를 내고 있단다. 그렇다면 우리도 외국에서 입국하는 확진자를 모두 제외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우리의 위상은 높아졌고,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했다. 문대통령의 리더 아래 국민들의 경거망동하는 조바심이 없었기에 대란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수훈갑은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의 헌신과 승리라고 하겠다. 아직 감염자가 한두 자리수로 계속 나타나고 있으나 천신만고의 노력과 희생으로 눈에 띄게 감염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진의 희생과 질본의 방역 원칙을 투명하고도 신속하게 적용한 점은 전 세계인의 표본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만세를 부르기엔 이르다. 하루속히 감염자가 제로가 되어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고, 공장의 엔진이 재가동을 해서 사회의 모든 요소들이 제 자리를 찾을 때까지 감염 예방 규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할 것이다.

주의를 느슨하게 풀었다가는 다시 확산될 수 있는 위험한 지경에 빠질 수 있다. 앞으로 이러한 신종 바이러스가 언제 어디서 창궐할지도 모르며, 변종 코로나19가 언제 재확산되어 국가 간의 바이러스 전쟁으로 확대될지도 모른다. 미리 대비하자는 것이다.

질병 확산시 창궐의 첩보를 조속히 수집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 질본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여 총체적인 나라의 시스템도 질본의 지휘 아래 두어 감염병 자체를 초기에 제압하는 초동대처의 강력함이 필요하다.

말하자면 준전시 비상 상태를 대통령이 선포하고 그 이후는 국민들의 일상이 조금은 불편해지더라도 질본이 컨트롤타워의 중심이 되어 국민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정은경 질본부장은 이곳 광주 출신이며 이번에 정말 수고가 많았다. 우리의 방역 대책과 진단 키트 등이 외국으로 소개되고 수출되어 수많은 생명을 살리고 예방하였으므로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정은경 본부장과 대한민국의 질병관리본부를 추천한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하여 그간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들을 깨닫는 시간이 필요하겠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려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권 및 생명 존중, 국경의 허물어짐, 하나된 지구촌, 가족과 이웃의 건강 문제, 이웃과의 나눔, 바이러스와의 전쟁, 역경 극복의 자세, 환경 오염 문제, 인종을 넘어선 평등과 평화, 지구촌에 다가오는 각종 재난과 위기 등에 대하여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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