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방역전선이 위기’ 인력난·업무 과부하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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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방역전선이 위기’ 인력난·업무 과부하 심각
  • /박효원 기자
  • 승인 2020.09.0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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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부터 격리 병상까지 일손 태부족
‘8개월째 총력전’에 공무원·의료진 피로 절정
폭염 특보 속 광주 북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광주 북구청 제공
폭염 특보 속 광주 북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광주 북구청 제공

 

[광주타임즈]박효원 기자=코로나19 확산이 8개월째 이어지며 담당 공무원·의료진의 피로 누적이 심각, 방역 전선이 위기를 맞고 있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각 자치구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주말·휴일 근무를 도맡을 계약직 직원 32명이 추가 채용됐다.

선별진료소에서 문진·검체 채취 등 업무에 투입되는 현장 인력의 피로도가 누적, 분담 필요성이 커진데 따른 조치다.

이들은 낮 최고기온 33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도 감염 방호복을 입은 채 업무를 하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한 보건소 직원은 선별진료소에서 열탈진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하루 500~2000건의 검체를 검사하는 시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인력도 매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에이즈·결핵 등 기존 감염병 검사 역량까지 총동원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검체에 한시도 쉴 수 없이 바쁘다.

역학조사에 투입된 500여 명도 과중한 업무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감염 추이에 따라 인력이 충원됐지만, 진단 검사 결과가 밤늦게까지 통보되고 있어 연일 철야 근무를 하고 있다.

특히 역학조사 과정에서 동선 관련 진술을 거부하거나 거짓으로 둘러대는 일부 확진자들과 승강이를 벌여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직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가격리 대상자의 자택을 찾아 방역수칙을 통보하거나 생활용품을 직접 전달하는 공무원들도 힘겹게 버티고 있다.

감염 위험에 노출된 격리 대상자와 접촉할 수 있는 만큼, 방역복을 반드시 착용하고 있어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특히 집단감염원 발생으로 자가 격리자가 대거 늘어날 경우에는 비상이 걸린다.

이날 기준 자가격리 대상자는 1908명, 최대 가용 관리 인력은 100여 명이다. 공무원 1명당 자가격리 대상자 19명을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전공의 업무 중단의 여파로 국가 지정 병상·전담병원 등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도 과부하가 현실화되고 있다.

더욱이 감염내과는 평소에도 인력이 많지 않아, 소속 전문의·간호사의 업무 부담이 늘고 있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코로나19 전담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에 수시로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광주시는 감염병 위기 장기화에 대비하고자 오는 4일까지 ‘코로나19 대응 긴급의료지원단’을 모집한다.

모집 사흘째인 이날까지 84명이 참가 지원했다. 직능별로는 간호사 47명, 간호조무사 18명, 임상병리사 15명, 요양보호사 3명, 기타 1명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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