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광주타임즈] 청와대는 9일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외교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뉴시스와 가진 통화에서 무라야마 전 총리의 박 대통령 예방 여부에 대해 "절차상 그런 구상을 외교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외교부에서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절차를 거쳐 향후 박 대통령이 무라야마 전 총리를 만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임을 전했다. 박 대통령이 무라야마 전 총리를 만날 경우 최근 아베 정권의 우경화로 인해 극도로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앞서 정의당 정진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정의당 초청으로 오는 11일 무라야마 전 총리가 방한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청와대 방문과 관련해 무라야마 전 총리 쪽에서 박 대통령을 만날 의사가 있다고 해 전달을 했다"며 "청와대 정무수석 측과 몇 차례 통화했는데 결정 통보는 못 받았다"고 밝혔다.

'무라야마 담화'의 장본인인 무라야마 전 총리는 총리 재직 중이던 1995년 8월 15일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일본이 태평양전쟁 당시 식민지배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하는 뜻을 표명한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