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집단 격리 연장…응급실·외래 정상화 수순
상태바
전남대병원 집단 격리 연장…응급실·외래 정상화 수순
  • /김영란 기자
  • 승인 2020.11.22 1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관동 3~11층 병동 ‘코호트’ 격리 다음달 1일까지 연장
응급실 25일 ‘위중 환자’ 한해 운영…26일부터 대면 진료
병상 부족은 없을 듯…전남대병원 본원 등 223병상 가용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일부 병동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된 가운데 17일 오전 광주 동구 어린이전남대병원 대기실이 텅비어 있다. /뉴시스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일부 병동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된 가운데 17일 오전 광주 동구 어린이전남대병원 대기실이 텅비어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김영란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전남대학교병원의 일부 병동에 내려진 동일 집단(코호트) 격리 조치가 연장된다.

다만 최근 지역감염 추이 등을 고려해 외래 진료 업무는 이달 중 정상화된다. 응급실도 위중 환자에 국한해 25일부터 운영이 재개된다.

광주시 방역당국은 전남대병원 1동(본관동) 3층~11층 시설에 대한 코호트 격리 조치를 다음달 1일까지 연장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19일 일일 확진자가 18명까지 치솟은 이후 지역사회 내 감염 환자는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안심할 때는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최근에는 새로운 집단 바이러스 전파 사례 또는 ‘감염원 불상’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자가격리 해제 전 진단 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거나 타 지역 확진자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는 있지만 추가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전국적으로 매일 4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긴장의 고삐를 늦춰선 안 된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의료진 감염 확산으로 전면 중단된 전남대병원의 응급실·외래 진료 업무도 제한적 조건 하에 정상화 수순을 밟는다.

이날까지 폐쇄 조치가 내려졌던 응급실은 이달 25일부터 운영이 점차 정상화된다.

현재 전남대병원 응급실이 폐쇄되면서 지역 내 중증환자 치료 체계 전반에 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또다른 3차 의료기관 조선대병원 응급실의 과부하가 심각하다.

이에 따라 시 방역당국은 제한적 조건 하에서만 전남대병원 응급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3차 의료기관에 곧바로 이송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위중하거나 2차 의료기관을 거쳐 전원 조치된 응급 환자에만 국한해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상당수 의료진이 확진자의 직·간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인 만큼, 응급실 내 병상이 모두 운영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병원의 외래진료는 23일부터 비대면 전화 상담 방식으로 재개된다. 전화 진료를 위한 시스템은 구축됐다.

수납도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며 처방전은 환자가 지정한 약국에 팩스로 전송, 발급한다. 

사흘간 외래 환자 비대면 진료를 운영하되, 감염 추이 등을 고려해 오는 26일부터는 대면 진료도 재개한다.

전남대병원발 확진자는 ▲의료진 12명(의사 6명·간호사 5명·방사선사 1명) ▲환자 5명 ▲보호자 3명 ▲입주업체 직원 2명 ▲지인·가족 25명 ▲타 지역 15명 등 총 6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의료진과 종사자는 자가격리 중 3∼5일 간격으로 재검사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지역 거점 병원인 전남대병원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염이 잇따르면서 우려됐던 병상 부족 위기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호남권 병상 연대 중인 광주와 전남·전북 총 격리 병상은 518개이며, 현재 가용 병상은 223개다.

전남대병원 본원 격리 병상에는 아직 2개 병상의 여유가 있다. 화순전남대병원도 격리 병상은 정상 운영되고 있고 5개 모두 비어있다. 감염병 전담병원인 빛고을전남대병원에도 72명이 입원해 있지만, 9개 병상은 이용할 수 있다.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한 예비 병상도 빛고을전남대병원 8개, 목포의료원에 9개가 마련돼 있다. 

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전남대병원 응급실 운영 재개와 관련해 시민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시는 “응급환자 발생 시 응급의료지원센터 판단에 따라 종합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하지 대학병원급 상급 병원에서 치료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데 현재는 대부분 환자들이 2차 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함에도 대학병원으로 많이 몰리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전남대병원 응급실이 가동을 멈추면서 조선대병원 응급실로 환자가 몰리는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해진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대병원 응급실이 운영을 재개하는 것은 응급의료지원센터에서 2차 병원에 가셔도 된다고 할 경우 이를 잘 따라주시는 걸 전제로 한 것이다”며 “전남대병원의 입원할 수 있는 병동이 제한적이고 의료인력도 상당수 자가격리 중인 상황에서 또다시 환자가 몰려들면 응급실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한적 운영이라도 가능하려면 시민들이 응급의료지원센터 판단에 따라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