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홈피, 주민과 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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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 홈피, 주민과 불통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2.2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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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의사표현·토론 공간” 말뿐
자유게시판 일상 업무 홍보물로 도배
[고흥=광주타임즈] 류용석 기자 = 고흥군이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 참여마당 자유게시판이 본래 목적과는 반대로 주민의 소통과 참여를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고흥군은 군청홈페이지 참여마당에서 “질 높은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서가 목적이고 자유게시판은 방문자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 및 토론의 공간”이라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의견제시와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또”게시물 등록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게시자가 전적으로 민·형사상의 책임을 지게 됨을 알려 드립니다”라며 운영지침까지 밝히고 있다.

하지만 자유게시판의 실상은 각 읍면의 일상적인 업무를 홍보하는 글로만 가득차있어 주민들의 자유로운 토론과 의사표현이 침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자유게시판은 각 면사무소가 작성한 일상적 행정행위로 도배됐다.

유일하게 개인 명의의 게시물조차 상업적인 아파트 분양 광고지만 운영자는 이에대한 설명조차 없이 아직까지 버젓하게 게시돼 있다.

이는 얼마전 A모씨가 올린 글이 사회정서를 해친다며 즉시 블라인드 처리했던 것과는 이중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A모씨의 같은 내용의 글은 청와대와 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됐지만 삭제하거나 블라인드 처리하지 않았다.

이같은 행태는 군청 내부에서 조차 반발을 사고 있다.

21일 군공노조 자유게시판에 각 읍면의 행태를 비판하며 “자유게시판 점령 그만 해”글로 “당연하고 일상적인 얘기로 밑에 사람 죽어 난다. 그걸 홍보하는 지자체는 없다”며 이는 “군민의 소통을 점령하고 있다”고 비판 했다.

주민 K모씨는 “8년전 박병종 고흥군수의 공약중에 군청홈페이지 자유게시판 비실명제도 공약중 하나였다. 인터넷 실명제는 2012년 헌제 결정으로 법적 효력을 상실했지만 고흥군은 아직도 권위주의 행정으로 일방소통만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올바른 지적과 비판을 감추고 싶은 권력자의 민낮이다”라고 주장했다.

고흥군 관계자는 “밀어내기 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앞으로는 해당 읍면 게시판을 이용하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고흥군은 각 읍면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각 읍면에서 집단적으로 경쟁하듯 올린 이뽀유등 일상적인 업무로 도배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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