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헤르네는 지난 25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지도자들은 전쟁 범죄의 역사를 인정해야 한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1942년 인도네시아 자바에서 꽃다운 나이인 19세 때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간 후 구타와 성폭행을 당했으며 이후 전쟁 기간 위안부로 살았다.
오헤르네는 1960년대 호주로 이주했다. 호주 전쟁박물관 2차 세계대전 전시관에는 오헤르네의 사진이 걸려 있다.
오헤르네는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가족에게도 50년 간 숨겼으며 한국인 위안부 할머니의 도움으로 1990년대 초 이를 밝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들이 부각됐으며 모두 아시아인들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그러나 아시아인이 아닌 유럽인이 자신이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시선을 끌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위안부들의 폭로와 이들의 일본 정부에 대한 사과 요구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호주 국립대학 일본 현대사 전문가인 테사 모리스-스즈키는 “일본이 최근 전쟁의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역사 수정주의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모리스-스즈키는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와 일본 극우 인사들은 위안부가 없었다거나 위안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위안부 이슈에 대한 상징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오헤르네는 “이렇게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 때 당신은 상대방의 사과를 요구하게 된다”며 “일생 이 일을 극복하려고 애썼다. 이런 비극적인 역사에 대해 일본이 사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헤르네는 아베 정부가 고노 담화 재평가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비난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