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험생 태워주기 등 총 185건 편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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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험생 태워주기 등 총 185건 편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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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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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1만2557명·장비 2351대 동원
광주 서구 한 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시내버스가 수험생이 탄 승용차 조수석 측을 들이받았다. 						       /광주 서부경찰서 제공
광주 서구 한 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시내버스가 수험생이 탄 승용차 조수석 측을 들이받았다. /광주 서부경찰서 제공

 

[광주타임즈] 경찰이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18일 경력 1만2557명과 장비 2351대를 동원해 교통 관리에 나섰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경찰은 수능 교통관리를 위해 ▲교통 인력 2451명 ▲지역 인력 2917명 ▲기동대 1823명 ▲모범 등 인력 5366명을 투입했다.

■ “시계가 없어요”…경찰, 문구점 검색해 동행
2022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전 7시50분. 광주 서구 상일여고 시험장에서 한 여학생이 허겁지겁 교문 밖으로 뛰어나왔다.

패딩 조끼만 입은 학생은 벌겋게 얼굴이 상기된 채 울먹이며 다급하게 외쳤다.

“어떡해요. 시계가 없어요. 시계를 놓고 왔어요.”

입실 마감 시각은 8시10분. 수능 관계자들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교문 밖으로 나가선 안된다고 했다. 학생은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고사본부에도 허락받았어요.”

고사본부에 확인하니 손목시계를 사올 수 있도록 내보내달라고 했다.

그때부터 모두가 바빠졌다. 수능 지원에 나서 수험생들에게 핫팩과 칫솔치약을 나눠주던 광주 서부경찰서 소속 신민주 경장이 스마트폰으로 가까운 문구점을 검색했다.

가장 가까운 문구점을 찾아 안내하자 학생이 뛰기 시작했다.

잠시 뒤, 신 경장이 뒤따라 달리더니 학생 손목을 잡고 함께 뛰었다.

“어떡하니. 빨리 다녀와야 할 텐데.”

현장에 있던 서부서 경찰들과 학부모 등은 발을 동동 구르며 시간 내에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신 경장과 학생의 모습은 10분가량 지나도록 보이지 않았다. 현장에 남은 이들 모두 애가 탔다.

그때 멀리서 신 경장이 학생의 어깨를 토닥이며 돌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제야 경찰과 학부모들이 환하게 웃으며 격려했다.

교문이 닫히기 전 고사장에 들어선 학생은 “언니 감사해요”라며 신 경장에게 인사했다.

신 경장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험 잘보라”고 학생을 다독였다.

“학생이 얼마나 떨렸을까 싶었어요. 혼자 보내기가 뭐해 의젓한 척 뒤따라 뛰었는데, 혹시나 늦을까봐 너무 무서웠어요. 문구점까지 거리가 200m인데 2㎞처럼 느껴지더라구요. 정시로 대학 간다고 해서 시험 잘 보라고 몇 번이나 말해줬죠.”

인터뷰를 마칠 때쯤 한 학부모가 급하게 차를 몰고 고사장에 도착했다. 학생의 어머니였다.

“아이를 내려다 주고 집에 와보니 딸이 시계를 놓고 갔더라구요. 평상시 딸이 시계 보면서 공부했는데…. 경찰이 너무 고맙네요.”

 ■ 시외버스 놓친 수험생, 나주→영암 이송 작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전 6시52분 전남경찰청 상황실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로는 올해 수능에 응시한 재수생 A씨(22·여)의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울먹임이 전해졌다.

“도와주세요. 영암으로 수능을 보러 가야 하는데 버스를 놓쳤어요.”

직감적으로 긴급 상황임을 짐작한 전남경찰 상황실 근무자는 나주경찰서 금성지구대에 발생 보고를 했다.

당시 지구대 야간근무자였던 유명재 경위와 배용한 순경은 A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경찰청으로부터 넘겨받아 전화를 걸었고, 황급하게 순찰차에 올라탔다.

나주시외버스터미널에 있다는 A씨의 설명에 따라 경찰은 순찰차를 터미널로 향했고, 휴대전화를 끊지 않은 채 인상착의부터 파악했다.

신고 접수 4분 만에 터미널에 도착하자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A씨는 수험표를 든 채 순찰차를 맞이했고, 이들은 능숙하게 역할을 분담했다.

유 경위는 고사장인 영암고등학교로 가기 위해 13번 국도를 향해 운전대를 잡았고, 배 순경은 어쩔 줄 몰라하는 A씨를 다독이기 시작했다.

“이런 일이 흔한 건 아니지만 걱정 말아요. 늦지 않게 데려다줄게요.”

이른 시간이었지만 출근시간대와 겹쳐 도심에서 한때 차량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지만, 학교까지 가는 30㎞ 구간에서 순찰차는 사이렌을 켜고 끄기를 반복했다.

이송 작전은 나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영암고등학교에 도착하기까지 30여분간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A씨도 차차 안정을 찾아갔다.

금성지구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영암고에 도착하니 오전 7시35분이었다”며 “학교에 도착하자 여학생이 감사하다고 몇 번이고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인사에 우리도 ‘시험 잘 보고 오라’고 격려했다”며 “수능뿐만 아니라 언제든 수험생과 시민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전남경찰청 상황실에는 총 5건(목포·무안·광양·여수·나주 각 1건)의 수험생 이송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 수험생 탄 승용차, 시내버스 충돌…시험장 무사 도착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을 실은 승용차와 시내버스가 충돌해 2명이 다쳤다. 다행히 수험생은 경찰의 신속한 도움으로 시험장에 입실했다.

18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5분께 광주 서구 풍암동 한 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시내버스가 수험생이 탄 승용차의 조수석 측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었던 학부모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뒷좌석에 타고 있던 수험생은 “크게 다친 곳이 없다. 시험장에 가서 수능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서부경찰 풍암파출소는 순찰차를 제공, 수험생이 무사히 시험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

경찰은 시내버스 기사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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