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유출 여수 피해주민 "정부, 건강 문제 해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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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유출 여수 피해주민 "정부, 건강 문제 해결하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3.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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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광주타임즈] 김종호 기자 = "나프타가 유출되면서 발생한 냄새로 앞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길지 모릅니다. 아무도 관심 없는 주민 건강에 대해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지난 1월31일 유조선 우이산호 충돌 유류 유출 직격탄을 맞은 여수시 신덕마을 주민들은 6일 취임 후 첫 행보로 여수 신덕을 찾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건강 문제 해결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 신덕마을 방파제에서 이 장관과 간담회를 한 피해주민들은 그 어떠한 보상보다 10년, 20년 후에 발생할 수 있는 건강악화에 대해 우려했다.

사고 당시 원유와 함께 유출된 나프타는 발암물질로 규정돼 있어 사고 이후 방제 작업 중 들이마신 역한 나프타 냄새가 미칠 영향에 대해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한 주민은 "피해보상에 관해서만 얘기하지만, 우리로서는 건강이 매우 중요한데 아무도 관심이 없다"며 "그동안 머리가 아파서 혼났는데, 정부는 종합검진 등 대책을 꼭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건강문제에 대한 우려는 여수수산인협회 등 어민단체도 마찬가지다.

여수엑스포해양공원서 열린 어민간담회에서 진광화 여수수산인협회장은 "사고 이후 피해 지역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한다"면서 "국가적 차원서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20년 전 시프린스호 기름 유출 사고 후 건강상의 문제들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
지금 당장은 보이지 않을 뿐이지만 피해 지역 주민들의 건강 대책과 실태를 속히 조사해 그에 대한 조처를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국가산업단지 개발로 어장을 잃고 있고 유류유출사고로 주민들의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국가적인 차원과 지자체의 합심을 통해 반드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언론브리핑을 통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우이산호 충돌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피해주민들을 만났다"면서 "사고 자체가 어처구니없고 관계기관들이 소홀했다는 것을 알았으며, 전적으로 인적인 사고였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앞으로 해상 송유관 시설 등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시설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안전인식을 철저히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주민들의 말을 깊이 새겨 주민과 마을 발전에 필요한 조처를 하고 피해 지역 어업인들을 위해서도 수산 자원을 보전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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